선수구성에 부침을 겪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을 두고 이전 대회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야구전문가들은 "해볼 만하다"고 평하고 있다.
28일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WBC대표팀의 전력이 약화됐다는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불참한 추신수(신시내티)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좋은 선수지만 대표팀에는 이대호(오릭스)와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등 국제무대에서도 검증된 타자가 많아 야수 쪽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WBC와 같은 단기전은 대회 때 선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하다"며 "정규시즌 전 시작하는 대회인만큼 페이스 조절을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과의 경기를 언급하며 좌완투수들의 중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허 위원은 "특히 빠른 발로 기동력 야구를 펼치는 일본전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팀을 견제하는데 왼손투수가 유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야구 수준은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차지 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며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앞선 대회 준우승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우리야구를 펼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상문 해설위원도 대표팀 투수진에 대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긴 했어도 단기전인 만큼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낸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나가 높아진 한국 야구의 위상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BC 대표팀은 부상과 개인사정 등으로 불참의사를 밝힌 봉중근(LG)과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장원준(경찰청), 서재응(KIA), 이용찬(두산), 차우찬(삼성)을 투입한 바 있다.
또 김진우(KIA)와 추신수를 제외하고 올 시즌 두 자리 승수를 거둔 윤희상(SK)과 2년 연속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아섭(롯데)을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