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혼자서도 잘 살아요'
싱글족 '혼자서도 잘 살아요'
  • 최우형
  • 승인 2005.06.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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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여유, 다양한 문화와 취미 생활 즐겨...
최근 싱글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요즘 20-30대 싱글들 사이에서는 '결혼은 필수'라는 고정관념이 점점 깨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비교적 여유 있게 인생을 즐기려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행태 때문에 싱글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싱글 시장은 최근 '쌔씨(sassy) 족'의 등장과 더불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쌔씨(sassy)는 single(싱글), affluent(돈이 많은), successful(성공한), stylish(멋진), young(젊은)의 첫 자를 딴 신조어로 싱글 족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남의 시선과 편견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며, 경제적인 여유와 다양한 문화 및 취미 생활을 즐기며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 싱글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싱글 소비자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원인은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의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양적인 측면으로 싱글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싱글이 늘고 있는 원인은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적 지위가 높아진 것이 무엇보다 큰 이유다. 또한, 남성도 일찍부터 가장으로써 책임감에 얽매이기보다는, 젊음과 자유를 오래 즐기기 위해 싱글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젊은 계층의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력 상승으로 스스로 싱글이 되기를 자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싱글들만의 개성 강한 생활 스타일과 소비 성향 때문에 이들은 시장에서 잠재 소비 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싱글 소비자들은 대부분 직장인들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또한, 이들은 스스로를 꾸미고 인생을 즐기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요즘 20대 중, 후반의 직장 여성들은 요가나 재즈댄스 같은 운동을 한 가지 정도는 필수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싱글 소비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수용도 빠르다. 따라서, 싱글 소비자들은 호기심에 따라 즉흥적으로 충동구매 하는 경우가 많다. 싱글 소비자들은 또 유행하는 브랜드 등 트렌드에 민감하며 광고를 주의 깊게 보기 때문에 독특한 광고에 이끌려 구매하는 경우도 기혼자보다 높다. 이렇듯 싱글들은 기업들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규모와 다양한 소비 성향을 구축하고 있다. ◆ 싱글 산업 어떤 것들이 있나? 최근 들어 싱글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싱글들을 겨냥한 산업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다양해진다. 싱글들은 대부분 방 하나에 침실·주방·욕실이 딸린 8∼10평정도 되는 원룸 주택에 살며, 밥은 독신자용 전기밥솥으로 지어먹고, 반찬은 집까지 배달시키며, 빨래는 빨래방에서 해결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을 잡기 위해 원룸오피스텔, 비디오방, 독신자용 가전제품, 간이포장마차, 24시간 코인 셀프 세탁소, 인터넷 게임방, 야식과 반찬 배달점 등 각종 싱글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싱글은 미래의 중요 소비자 집단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들의 경제활동과 문화생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럼 싱글 산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 24시간 편의점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의 간단한 식사류가 준비되어 있고, 최근에는 싱글 직장인들을 위해 모닝스페셜을 선보였다. 모닝스페셜은 참치죽과 야채, 과일주스 등으로 구성한 식사상품이다. 각종 생활필수품과 간단한 도서까지 항상 마련되어 있어, 편리한 생활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 소형 전자제품 세탁기나 전자레인지, 누드TV, 냉장고, 전기밥솥과 DVD 등 소형제품이 있다. 싱글 제품의 특징은 실속과 단순성, 튀는 디자인이다. 색상은 전반적으로 밝은 톤을 띠고 가격은 중저가에 기능은 심플해지는 추세며 곡선이 강조되고 있다. ▲ 원룸과 오피스텔 최근 싱글들에게 주거공간으로 원룸식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원룸주택은 2-3년 사이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와 홍대앞, 연대 등 대학가 주변에 밀집되어 있다. 대학가 주변에 밀집돼 있는 것은 편의점이나 빨래방 등 각종 편의시설과 휴게시설이 모여 있어 싱글들이 생활하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오피스텔은 벤처기업이 많은 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 싱글형 가구 싱글들은 주로 혼자 살 수 있는 좁은 공간에 살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과 면적을 적게 차지하는 가구를 선호한다. 좁은 방에서 접었다 폈다 하며 용적을 줄일 수 있는 다기능 가구나 소파로 사용하다 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소파 침대, 접이식 의자와 테이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직접 만들어 꾸밀 수 있는 DIY라는 가구스타일은 매우 실용적이다. ▲ 레토르트식품 냉동 동결 식품인 레토르트식품은 국밥이나 육개장 등의 음식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밥까지도 데워서 포장만 뜯으면 되는 제품이 나왔다. 대부분 조리시간이 1분 30초밖에 되지 않으며, 개봉한 뒤 바로 먹을 수 있는 스피드 식품이 인기가 많다.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북어죽, 쇠고기죽, 콩나물죽, 야채죽 등의 즉석식품은 계속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 빨래방 동전만 넣으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다 해 주는 이른바 '셀프 빨래방'이 싱글들에게 인기다.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며 가격 또한 저렴하다. 게다가 기다리는 동안 책과 TV도 볼 수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 각종 대행업체 요즘 싱글들에게는 각종 대행업체도 인기다. 이들 대행업체는 음식에서부터 가전제품, 의류 등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을 구입해 주고 있다. 인터넷 홈쇼핑도 싱글들이 자주 애용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 청소대행업체나 모닝콜 업체도 싱글들이 많이 애용하는 대행업체이다. ▲ 전용공간 싱글들이 즐기는 전용공간으로는 독신자 전용카페가 있다. 낮에는 대학생 위주로 미팅을 주선하고 밤에는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가 된 독신자들이 그들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사용한다. ◆ 싱글족도 재테크 해야...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60%, 여성은 80%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싱글족들에게도 재테크는 필요하다. 싱글족들은 맘껏 자유롭게 살기 위해 독신생활을 추구한다. 그러나 노후를 알뜰하게 준비하는 싱글족은 얼마 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노후를 혼자서 보내야 하는 싱글족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재테크다. ▲ 저축은 기본 싱글족의 경우 전문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고소득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득의 60%는 무조건 저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야한다. 저축은 재테크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다. 노후 자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따로 모아야한다. 처음에는 조금씩 저축하다가 나이와 소득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저축액을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연금저축 및 연금신탁,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절세와 노후 대비가 동시에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를 감안하여, 이들 상품에 가입할 때 이자율이 정해진 상품보다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변액 상품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주택 마련은 필수 독신으로 살겠다고 생각했다면 가능한 빨리 부모를 떠나 단독 세대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무주택 세대주로 단독 가구를 구성하면 정부의 각종 정책자금 대출과 무주택자 우선 분양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주택 단독세대주에 한해서만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주택청약저축 등에 가입할 수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저축은 필수다. 청약저축은 만 20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매달 2만∼1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2년 간 납입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어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이나 임대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다. 청약부금은 만 20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매달 5만∼5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납입할 수 있으며 역시, 2년이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어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다. 저축은 최대 3년까지 할 수 있다.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모두 적금과 비교해 이자율이 높고 세금 우대로 가입하면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 건강 보험은 필수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싱글족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그야말로 도움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각종 위험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해 둬야 한다.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릴 경우에 대비한 건강보험 가입은 중요하다. 보험은 고액의 치료비를 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 엄선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싱글족에게는 CI보험(critical illness insurance)이 적합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CI보험은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보험으로 보험 가입자가 암·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치명적인 질병이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중병 상태가 계속될 때 약정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함으로써 피보험자나 가족의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 보험이다. 이런 점에서 유족의 생활을 목적으로 보험 가입자가 사망하였을 때에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과 다르다. 그러나 피보험자가 사망하였을 경우, 약정한 보험금에서 미리 지급한 보험금을 빼고 나머지 금액을 유족에게 지급한다는 점에서는 종신보험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중대질병 또는 치명적인 질병에는 암·심근경색증·뇌졸중·말기신부전 등의 질병 외에 심장·간장·폐·신장·췌장(이자) 등 5대 장기의 이식수술,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 화상 등이 포함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었고, 한국에서도 2000년을 전후해 도입되어 대부분의 생명보험회사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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