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역할론’ 민주 비주류 반발
‘문재인 역할론’ 민주 비주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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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움직이기 시작한 이후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대선패배 이후 과정에서의 역할론이 제기되자 당내 비주류측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추대된 이후 문 전 후보가 구현하고자 했던 ‘새 정치’를 역설하면서 정치혁신위원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문 위원장이 문 전 후보에게 역할을 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자 문 위원장은 지난 10일 당내 상임위원장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문 전 후보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차원이지 문 전 후보에게 정치혁신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주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국을 돌며 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문 위원장의 구상이 알려졌고, 문 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문 전 후보가 ‘사과’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중을 내비치면서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선 당장 불만과 반발이 터져 나왔다.

비주류측 김영환 의원은 11일 MBN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사과는 필요하지만 여기에 낙선한 후보가 함께한다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는 지 의문”이라며 “대선에서 1400만여표를 얻은 좋은 후보지만 일단은 ‘선거에 진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비주류인 주승용 의원은 “문위원장과 (앞으로 선임될) 비대위원들이 사과를 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문 전 후보가 비대위원들과 함께 다니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않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주류에 속하는 정성호 의원도 “문 전 후보가 사과 투어를 할 지에 대해 어떤 의중을 가지고 계신 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 않느냐”라며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 지지자나 당을 위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숙고하는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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