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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사립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소장품 중 문방구 20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전이 다음달 6일부터 9월 말까지 이 박물관에서 열린다.
출품작 중에는 조선 백자 연적(硯滴)을 대표한다고 평가되는 백자청화철화접문시명팔각연적(白磁靑華鐵畵蝶文詩銘八角硯滴)을 비롯한 명품 다수가 포함돼 있다.
이 연적은 팔각 각 면마다 시를 쓰고 윗면에는 나비 무늬를 그려 넣었다. 그림과 시와 글씨를 모두 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백자청화매죽문필통(白磁淸華梅竹文筆筒)은 생김새가 듬직하며 백색 바탕 위에 푸른 청화로 그린 대나무와 매화나무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죽제양각장생문지통(竹製陽刻長生文紙筒)은 대나무를 이용한 19세기 문방구로서 각 면에는 장생과 관련되는 문양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밖에도 시를 짓는 데 쓰인 죽첨(竹籤)과 추구통(推句桶), 책을 몇 번 읽었는지를 셈하기 위한 서산(書算), 지시봉 일종인 서간(書竿), 수정으로 만든 붓과 용을 새긴 붓, 돌로 만든 연적과 필통, 도장 혹은 서명에 해당하는 목제압(木製押), 편지를 봉할 때 사용한 봉함인(封緘印) 등의 다양한 문방구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