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염산누출, 청주시 불산 누출 사고보고도 정신을 못차렸나?
상주시 염산누출, 청주시 불산 누출 사고보고도 정신을 못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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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공장, 사고 당일 염산 유출 숨겼다

지난해 10월 청주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불산 누출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상주시에서 염산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상주시·공장은 사고 당일 염산 유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으며 불과 200m 앞 소방서도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들어났다. 더욱이 성백영 상주시장은 염산누출 사고 다음날 태연히 결혼식 주례를 서는 태연한 모습을 보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불과 20일전 사고공장이 검사선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관련부처의 강도 높은 비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환경청은 염산 누출 직후 정전으로 하천에 일부 유입됐다는 검사결과를 내놓아 지역주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주시·공장, 사고 당일 염산 유출 숨겼다
지난 12일 발생한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 염산 누출 사고가 국립과학수사대의 조사 결과 염산 탱크와 연결된 밸브가 파손돼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대는 지난 14일 언론브리핑에서 “현장을 둘러본 결과 메인 밸브가 파손돼 염산이 누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육안 검사만 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말할 수 없는 만큼 파손된 밸브를 수거해 실험실에서 정밀 검사를 해 원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현장의 안전 조치가 사실상 끝남에 따라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공장 책임자, 사고 당일 근무자 등을 불러 유독물질 관리 실태와 공장 측 과실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는 가운데 사고 직후 염산 소량이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 들어갔으나 공장 측이나 상주시 등이 이를 공개하지 않아 수질오염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염산누출은 염산 탱크에서 누출된 염산을 저류조에서 폐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작업을 하던 중 전력 과부하로 잠시 전기가 끊기면서 펌핑이 중단돼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주시 등은 지금까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 40분쯤 사고 현장에서 600여m 떨어진 마을에 사는 김모(57)씨가 사고 사실을 청리면사무소에 처음 신고했으며 이는 곧바로 상주시에 보고에 들어갔으나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신고를 했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자 5분 뒤 이번에는 119에 신고하면서 해당 사고가 표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소방당국 역시 공장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있으면서도 사고사실을 무려 세 시간 동안이나 몰랐던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공장은 사고사실 숨겨, 시장은 사고 다음날 결혼식 주례서
사고 20일전에는 검사선 ‘적합’ 판정
상주시·공장, 사고 당일 염산 유출 숨겼다 
200m 소방서도 해당 사실 몰라

성백영 상주시장, 염산 누출됬는데 태연히 결혼식 주례
더욱이 성백영 상주시장은 염산사고 다음날 부산서 결혼식 주례를 서 지역주민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상주시와 상주시선관위 등에 따르면 성 시장은 지난 13일 낮 부산 한 예식장에서 상주 출신인사 자녀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이를 위해 성 시장은 지난 12일 오후 9시께 부산에 도착, 향우회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은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에서 염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날로 이날 오전 7시30분께 사고가 발생, 오전 11시께 첫 신고가 상주시에 접수된 상태였다. 상주시 공무원들도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사태수습은 뒷전인 채 결혼식 주례를 한다며 자리를 비웠다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성 시장은 “결혼식 주례는 학교 후배의 부탁이어서 한 것“이라는 빈색한 해명을 했다.

한편 선관위는 출향인사가 선거구민은 아니지만 선거구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선거법 위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히며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려낼 것이라 밝혔다.

사고 20일전, 검사선 ‘적합’ 판정?
이와 함께 환경 당국의 형식적인 검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정기검사 대상 업체인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했으며 ‘적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관련법은 염산 등 유독물(가스 및 액체상 물질) 200t 이상을 보관·저장하는 시설물은 연 1회 정기검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직원 A(40·화공7급)씨가 30여개의 법정 검사항목을 검토했다.

그러나 사고 직후 A씨의 검사는 육안 및 서류 검사만 실시하는 등 형식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검사를 실시했으며,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경북도는 “일선 자치단체는 독극물 정기검사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어 결국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환경청은 지난 14일 사고 발생 당일인 12일 현장 인근의 소하천과 낙동강 지류인 병성천 등에 대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오후 5시10분∼30분 20분간 공장에서 소하천으로 이어지는 빗물관로의 수소이온농도(pH)가 1∼2인 강산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염산이 소하천 하류를 통해 누출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단전 시간이 길었다면 염산이 낙동강까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상주시 염산 누출 사고에 대한 정밀 검사가 이뤄지던 지난 15일, 청주 LCD 유리 생산 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불산 용액 약 2,500ℓ가 유출됐으며 이 사고로 공장 직원 주모(28) 씨가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정밀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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