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발레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영국 로열발레단이 2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던 중 20여분간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1막 공연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예정 대로 시작됐으나 오후 8시쯤 무대 세트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세트가 기울어져 불안정하게 걸치게 되자 로열발레단 관계자가 무대에 나와 공연을 중단시켰다. 이후 안내방송 없이 2-3분이 지난 뒤 세종문화회관측이 "기술적 문제로 공연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의 사과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다가 오후 8시 18분쯤 공연은 재개됐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무대에 있던 무용수나 스태프 중 다친 사람은 없다"면서 "무대 설치나 전환 등 모든 과정을 로열발레단 측이 맡았는데, 무대 전환 과정에서 사인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막이 끝나기 전 공연이 중단됐으므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환불을 요구한 3명의 관객에게는 환불을 해 줬다"며 "공연을 끝까지 봤더라도 이번 일로 한번 더 봐야 겠다는 관객이 있다면 최대한 가능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