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최전방인 강원도 철원군 A육군 부대에서 실종된 수대장이 37일 만인 3일에 숨진 채 발견됐다.
중부전선 전방부대 소대장으로 지난해 12월 29일 근무 중 실종됐던 박진웅(25)소위가 끝내 부대에서 1㎞가량 떨어진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동송읍 토교저수기 인근 야산에서 전투복 차림의 박 소위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대대장 등이 발견하여 군 헌병대에 신고했다.
박 소위는 실종 당일 소대원과 수색작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작전 투입 전 소집 때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군 당국은 박 소위가 부대를 이탈한 것으로 판단, 이후 9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결국 박소위의 부모가 지난달 23일 아들의 실종 사실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그 후 이틀 만인 같은 달 25일 박 소위의 간부숙소에서 ‘힘들다’는 내용이 적힌 일기장이 발견돼 군 복무 부적응에 따른 단순 탈영에 무게가 실렸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박소위 아버지(54)는 “군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 아들 실종 직후 면밀하게 수색작업이라도 했다면”이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부대 측은 박소위 시신이 부대에서 불과 1㎞밖에 떨어지지 않아 수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군 당국은 박 소위의 유족들과 상의해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박 소위는 조선대 군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7월 학사장교 57기로 임관했다. 이후 같은해 11월 초 철원지역 전방부대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