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항공화물운송 감소, 세계 경기둔화 우려 확산
전세계 항공화물운송 감소, 세계 경기둔화 우려 확산
  • 하창현
  • 승인 2005.07.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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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전세계 항공사들의 화물수송량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가 상승이 세계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항공 화물수송은 세계 교역량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 경제 상황의 중요한 선행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5월 전세계 항공 화물수송량이 전년동월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까지 누적 운송실적은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도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유럽, 북·남미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아프리카와 중동지역만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IATA의 최고경영자(CEO)인 지오반니 비시냐니는 "항공 화물수송 감소는 고유가로 인한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화물수송량이 지난 2월 감소세를 보이면서 항공업계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개를 들었으나 이후 3, 4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 이같은 우려감이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연초 실적이 부활절, 중국의 설날 등의 영향으로 왜곡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AT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피어스는 "항공 화물수송 현황을 보다 명확히 나타낼 줄 5월 지표를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경제 성장이 지난해 말 정점을 친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속도가 이전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2월과 5월의 항공 화물수송 감소는 지난 2002년 3월 이후 처음 나타난 것이다. 또한 5월 항공사들의 여객 수송은 전년동월비 8.8% 증가해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지만 세계 경제 둔화가 가시화 될 경우 하반기 여객 수송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28일과 29일 이틀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큰 증가세를 보이면서 WTI 8월 인도분을 배럴당 57달러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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