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다룬 연극 '풍인' 첫선
한센인 다룬 연극 '풍인' 첫선
  • 전명희
  • 승인 2005.07.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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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다룬 연극 '풍인'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심각한 인권침해를 겪어온 한센인들의 삶을 다룬 연극 '풍인'(風人)이 21일부터 9월 4일까지 대학로 아룽구지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한센인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빛복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예술집단 향(공동대표 조성환ㆍ이영철)이 주최한다. 원작은 극작가 이만희 씨의 '문디'로, 연극은 한센인들을 강제수용해 노역과 생체실험을 했던 일제시대 소록도를 배경으로 달수, 호준, 낙중 등 한센인 3명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나간다. 극단 측은 소록도라는 열악한 환경과 일제라는 암울한 시대에 한센인들이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극은 국가인권위원회가 '한센인 인권 보장사업'을 올해 주요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최근 들어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게 돼 관심을 끈다. 극단 측은 "한센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발점이 되고 사회에서도 이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약자나 소외계층의 꿈도 중요하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그동안 우리는 한센인에 대해 차별과 편견으로 대했고 국가는 무관심했다"며 "국가기관의 한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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