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금메달은 우리가족 손에.
"댄스스포츠 금메달은 우리 가족에게 맡기세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6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리는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는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가족이 화제다.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인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KFD)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효(59)씨 가족.
박 부회장은 댄스스포츠 한국 대표팀의 스탠더드(모던) 사령탑이고 국가대표인 딸 지은(27)양과 아들 지우(24)씨는 라틴 부문 커플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기 때문.
21세 때인 지난 1958년 한국-일본 경기무도대회 1등을 차지했던 고(故) 이종군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박 부회장은 지난 38년간 댄스스포츠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냉대에 맞서 싸워온 인물.
아내 김숙희씨도 박 부회장 못지 않게 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지은과 지우 남매는 대회장이나 댄스 파티에 따라 다니다 자연스럽게 댄스스포츠와 친해졌다.
지은은 5세, 동생 지우는 원효초등학교 6학년 때 정식으로 춤에 입문했고 박 부회장은 남매에게 음악과 발레를 시켜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게 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아 지우-지은 커플은 지우가 16세이던 지난 97년 일본 최고 권위의 아시아 니카사배에 데뷔, 200여커플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한 뒤 모던 6위를 차지했고 이듬 해(98년) NHK배 라틴 부문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2000년에는 꿈의 무대라는 영국 블랙풀에 라틴 종목으로 출전,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인 아마 4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남매 커플은 지우가 2000년 영국 유학을 떠나면서 잠시 헤어졌다.
그 사이 지우는 2002년 이탈리아오픈에 세라네 네카와 짝을 이뤄 라틴 부문 2위, 영국의 니콜 카트라와 호흡을 맞춘 지난해에는 블랙풀.UK오픈 각 12강 진출과 전영국 라틴챔피언컵 1위의 좋은 성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춤꾼으로 성장했다.
잘나가던 지우는 동아시안게임 프로젝트 차원에서 지난해 귀국, 5년 만에 누나와 다시 손발을 맞춰 금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한 커플 두 종목에만 출전하도록 제한된 게 아쉽지만 지우-지은 커플은 금메달 4개를 목표로 삼은 한국 대표팀의 가장 유력한 메달 기대주.
모던 대표팀 감독인 박 부회장도 6커플을 지휘, 한국의 종합 우승에 앞장선다.
박 효 부회장은 "춤을 추면 잡혀가던 힘든 시기를 거쳐 이젠 댄스스포츠가 건전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이번 동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위 선양에 기여하겠다. 지우-지은이도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는 지은은 "동생은 카리스마와 기술 모두 완벽에 가까운 최고의 선수다. 동생과 보조를 맞춰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고 지우는 "금메달을 따고 싶고 인정받는 춤꾼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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