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칼' 전시회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칼' 전시회
  • 전명희
  • 승인 2005.07.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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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이 기획하는 '작은전시' 중 올해 세 번째 행사 주제로 '왕권의 위세(威勢) 신라의 칼'이 선정됐다. 5일부터 10월 9일까지 박물관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있을 이번 소전시에서는 천마총 출토 '봉황 장식 큰칼'(보물 제621호)을 비롯해 황남대총과 금관총 등 4-6세기 신라 왕릉급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20여 점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런 칼은 관련 학계에서는 소위 위세품(威勢品. prestige goods)이라 해서 특정 계층에 속한 특정인만이 그러한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독점적으로 착용하는 물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적석목곽분 시대 이런 칼은 환두대도(環頭大刀)라고 해서, 고리 모양은 둥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둥글게 만든 고리 안에 장식하는 문양은 다른 점이 있어, 그 문양에 따라 삼엽문환두대도(三葉裝飾環頭大刀), 삼루장식대도(三累裝飾大刀). 용장식환두대도(龍裝飾環頭大刀), 봉황장식환두대도(鳳凰裝飾環頭大刀)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엽문(三葉文)이라 해서 정말로 나무 등의 식물 이파리 세 개를 형상화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학자들이 그것이 이파리 같아서 편의상 그렇게 분류했을 뿐이며, 실제 이파리를 형상화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들 환두대도는 칼집이나 손잡이 부분에는 대체로 금ㆍ은ㆍ칠ㆍ유리를 장식하거나 상감 기법을 가미함으로써 장식성을 높이고 있다. 신라 무덤에서 환두대도는 주로 남성을 묻었음이 확실하거나 그렇게 추정되는 곳에서 피장자 왼쪽 허리춤에 착용된 채로 출토되는 것이 상례이다. 왕자에 준하는 어린 남자 아이 무덤으로 추정되는 금령총에서는 크기가 조금 작을 뿐 왕릉급 무덤 의 칼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환두대도가 출토하고 있다. 따라서 환두대도는 소유할 수 있는 신분과 성별에 엄격한 제한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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