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일가족 살해…보험금 무려 26억 원으로 밝혀져
전주 일가족 살해…보험금 무려 26억 원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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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혐금 노린 범행으로 간주하여 수사중

둘째 아들에 의해 살해된 전주 일가족 3명의  보험금이 무려 26억 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24)의 아버지(51)와 어머니 황모씨(54)의 명의로 가입된 사망보험은 각 11개씩이며, 형(26) 명의로 가입된 사망보험은 10개로 조사됐다.

또 보험금 액수는 아버지가 7억6000여만원, 어머니가 14억원, 형이 4억3000만원으로 총액이 25억900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박씨의 형을 비롯해 가족들 명의로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금을 납입한 이가 어머니 황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에 가입한 시기와 납입 금액 등을 감안하면 별다른 수입이 없었던 박씨의 형에게는 무리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족 3명의 보험 납입금은 총 월 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보험에 가입된 시기는 1996년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가 대부분이며, 최근 들어서는 2012년 박씨의 형 명의로 가입된 납입금 8만여원의 1건이 전부다.

박씨의 형은 석달 전부터 떡갈비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해 왔다.

경찰은 일가족 3명의 명의로 가입된 이들 보험이 박씨의 범행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들을 볼 때 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박씨 본인에 대한 보험 가입 여부는 사건과 무관해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3층 자택 안방에서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아버지와 어머니 황모씨에게 마시게 해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화덕에 불을 붙여 이들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4시간 뒤인 이날 오전 5시께 이 집 작은방에서 자신의 형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는 1주일 전 집과 구조가 비슷한 쓰리룸을 월세로 얻어 범행을 모의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며, 범행 이후에도 형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연탄과 번개탄, 수면제 등의 범행도구를 형 승용차에 옮겨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조사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지면서 부부 사이에 불화가 심해진 부모,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최근 시작한 사업이 부진하다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 형을 보면서 차라리 다같이 죽는 게 낫겠다 싶어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산을 노린 범행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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