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김정일 의사 전달에 체니 부통령 진지 경청"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핵문제나 6자회담 문제에 대해 "북한은 미국에 대해 극도의 불신과 두려움을 갖고 있고 미국도 북한에 대해 불신과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이해하고 지지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참으로 중요한 만남이었으며 이해의 폭을 넓혔고 핵문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데 면담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참여정부의 북핵 3원칙 중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원칙이 기능하게 된 것이 중요하다" 면서 "미국 역시 참여정부의 북핵 3원칙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북핵 3원칙은 ▲북핵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당사자로서의 주도적 역할 등이다.
정 장관은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실무진간의 사전 접촉과 조율 과정이 있었으며 "체니 부통령은 나름대로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한미관계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2차 북핵 위기 발생후 북.미의 최고 당국자는 북측의 김 위원장과 미측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라며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이 참으로 중요했다"고 말한 뒤 "체니 부통령이야 말로 중요한 지점에 있는 인물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6자회담과 관련해 "북미간의 비공식적인 양자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고 북한은 미국에 대한 비난 공세를 자제하며 6자회담을 열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 문제에 대해 "초기에는 냉소를 받았지만 지금은 제 기능을 하고 있고 이번 방미에서도 미국은 그같은 원칙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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