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연들 “가자! 세계 무대로“
한국공연들 “가자! 세계 무대로“
  • 전명희
  • 승인 2005.07.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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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7월이 다가오면 지구촌 공연예술가들의 가슴은 뛴다. 오는 7월8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유서깊은 역사도시 아비뇽에서 열리는 2005년 아비뇽 페스티벌에 이어 8월7일부터 29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서 펼쳐지는 2005년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 때문이다. 세계 최대 최고수준의 공연 페스티벌로 평가받는 아비뇽 페스티벌과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은 전세계의 젊은 공연예술가들에게는 도전과 기회의 무대이다. 해마다 수천편의 새로운 형식의 연극, 발레, 퍼포먼스, 음악 등 공연예술 작품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수십만명의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세계적인 공연관계자들의 엄격한 검증을 거쳐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기회를 얻는다. 해마다 국내 공연단체들이 두 페스티벌에 공식·비공식으로 참가하는데 특히 올해는 실력있는 단체들이 많이 참가해 한국공연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먼저 극단 초인이 아비뇽 페스티벌 기간인 7월8일부터 30일까지 골로빈극장에 연극 <기차>를 올린다. 박정의(극단 초인 대표)의 연출로 공연될 이 작품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어느 도시의 작은 기차역 광장을 배경으로 기차표를 잃어버린 떠돌이 마술사 노부부와 거지 소년·소녀, 포주의 우연한 만남과 갖가지 소동을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체언어와 표정으로 그린 무언극이다. 지난해 이미 이집트 카이로 국제 실험연극제와 아르메니아 국제 연극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검증받았으며, 내년에는 일본 요코하마 페스티벌 공식초청 공연이 결정되어 있다.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국악뮤지컬 <반쪽이전>(극작 김정숙, 연출 권호성)도 아비뇽 페스티벌 프린지 공연에 참가해 7월9일부터 17일까지 프티루브르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태어날 때부터 반인 반도깨비인 반쪽이 전래설화를 소재로 한 것으로 주인공이 따돌림을 딛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온전해지는 과정을 꼭두각시 놀음을 차용한 전통연희 방식으로 그려냈다. 올해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는 4개의 한국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선두주자는 프린지 페스티벌의 최대 극장인 어셈블리극장(780석)과 공동기획으로 8월7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는 <점프>(연출 최철기)다. 어느 무술 유단자 가정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담은 이 작품은 한국 고유 무술인 태권도와 택견, 그리고 아크로바틱을 통해 마셜아트 퍼포먼스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점프>는 올해 프린지 페스티벌의 축제위원장인 폴 거진의 요청으로 8월5일 오프닝쇼로도 공연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프닝쇼는 그 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작품 중 몇편을 선별해 15~20분간 짧은 프리뷰 공연을 하는 것으로, 프린지페스티벌의 성공의 보증수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점프> 쪽은 지난 99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000년에 다시 초청 공연된 <난타>와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극단 여행자(대표 양정웅)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한국적인 언어와 몸짓으로 각색한 <한여름 밤의 꿈>을 8월3일부터 29일까지 씨베뉴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03년 11월 일본 도쿄 삼백인극장 초청공연, 지난해 9월 콜롬비아 마니살레스 국제 연극페스티벌 초청공연 등으로 흥행과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이밖에 극단 무무(대표 김주석)는 8월 3~5일 프리뷰 공연을 포함해 8월7일부터 27일까지 스쿼어극장에서 국악무술과 춤, 사군자 그림이 결합된 퍼포먼스 <무무>를 <잉양>(음양의 영어표기)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하며, 아리코리아(대표 김형준)는 8월7일부터 28일까지 가라지극장에서 공연단의 남녀주인공인 토래와 타래가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비언어 퍼포먼스로 다룬 <타토>를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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