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000억원대 교비횡령 혐의를 받아 구속됐던 서남대 설립자에 대해 보도하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사진을 사용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는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3명의 인물을 그래픽 처리한 사진을 화면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그래픽 사진의 음영처리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설명을 위해 제시한 사진에서 3명 중 한 명이 문 의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 문 의원은 해당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논란이 커지자 MBC 보도국 네트워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보도 건으로 문재인 의원께 누를 끼친 점은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들의 해명에 따르면, 그래픽은 리포트를 제작한 여수 MBC의 CG담당 여직원이 컴퓨터에 저장해왔던 인물사진 파일에서 임의로 3명을 선택해 사용한 것으로, 이 여직원은 넥타이 위쪽으로 음영처리가 완벽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보도국 네트워크부에서도 이 그래픽 사진을 일반적인 인물 실루엣으로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일만 벌어지면 다 담당자책임? 김재철 사장이 직접 사과해야….
유감이라는 말 대신 “죄송하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라고 해!
그러나 MBC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김재철 사장을 비롯해 임원진을 꾸짖는 이들이 많았다.
ID yd***** : 일만 벌어지면 다 담당자책임이래… 재처리(김재철 사장)는 뭐하냐.
ID jhoh***** : 실무자의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김재철 사장 사퇴해야 한다.
ID fallinga***** : 여직원이 했든 남직원이 했든 결론적으로 내보낸 건 방송국인데. 아랫사람 단속 못한다는 거 광고하고 싶은 게 아니면 그냥 사과만 하시죠.
MBC에서 잇달아 방송사고가 발생하는 데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ID je***** : 하도 자주 그러니까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르고 나중에 사과하고 참 편하게 보도한다.
ID lo***** : 방송사고와 사과를 무한 반복하는 김재철 사장과 김진숙 국장과 신동호 부국장의 MBC. 실수인건지, 고의인건지. 시청할 가치가 없는 방송사로 전락.
MBC의 공식사과 내용 중 ‘유감’이라는 표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ID yjy0***** : 유감? 남의 일 얘기하듯이 하네. 꼬리자르기식으로 “말단이 했어요.” 하면 그만이냐?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지 유감 같은 소리하고 있네.
ID nostalgi***** : “유감이다” 언젠가부터 사과를 대신하는 말이 돼버린 저 말. 사과 같지 않아 싫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라고 해야 하지 않나?
ID dodoha***** : 예전부터 헷갈리게 하는 표현. 유감!! 그냥 “잘못했다, 다신 안 그러겠다.” 하면 되는 걸.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방송사고로 인해 잇달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큐리오시티에 관해 보도할 때에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홈페이지에 있던 그랜드캐니언 사진을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송출했다고 언급했고,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보도를 할 때에는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 대신 동명의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냈다.
또한 ‘뉴스데스크’를 이끌어가는 아나운서들의 실수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생방송 중 4초가량 침묵하는 사고를, 양승은 아나운서는 대선을 1달 남긴 시점에서 “석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고를 내 각각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