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일부 극장에서 영화 관람료를 4년만에 인상한다.
13일 CGV에 따르면 14일부터 전체 91개 극장 중 8개 극장에서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인상한다. 포함된 8개 극장은 CGV강남, CGV상암, CGV목동, CGV오리, CGV야탑, CGV센텀시티, CGV마산, CGV순천이며 주말(금~일) 일반 요금(23시 이전)이 현행 9,000원에서 10,000원으로 주중(평일) 오후 4시 이후에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오른다.
해당 극장에서 어느정도 차이는 있으나 주중 16시이전 까지는 7,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이후 23시까지는 9,000원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CGV측이 밝혔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학생과 주부 계층이 주요 관객인 극장 등에서 주중과 주별 가격을 차별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른 지점이나 3D관 등에는 변동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영화계에선 CGV의 가격 다변화 조치가 전체 극장요금 인상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극장요금은 2001년 이후 동결됐다가 지난 2009년 8년만에 인상됐으며 다른 물가가 대폭 상승한 것과 반대로 극장요금은 서민경제에 만감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이유로 사실상 동결됐었다. 2009년 가격인상 당시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여부를 조사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현재 CGV 외에 롯데, 메가박스 등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극장요금 인상 계획이 없것으로 밝혀졌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극장요금 인상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한 바 없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역시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극장업계 1위인 CGV가 별 저항 없이 가격 인상에 성공해 수익을 늘릴 경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다른 업체들도 따를 게 분명하다고 영화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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