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류마티스 최고 권위지에 발표, 동시에 편집자 추천 논문으로 선정돼

난치병 질환이라고 여겨지는 루푸스 발병 유전자를 국내 의학계가 발견했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은 배상철 교수가 주도한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루푸스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ICAM’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루푸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을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관절, 뇌, 신장, 심장, 폐 등 우리 몸 어느 부위라도 공격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증상은 더욱 악화되며 염증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합병증을 염려해야 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뺨의 발진이 일며, 원판상 발진, 광과민성, 구강궤양, 관절염, 장막염, 신질환, 신경질환, 혈액질환 등이 일어난다.
또한 루푸스는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다수의 유전자의 변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발생하며 분석 기술의 발달로 상당수의 유전자가 원인 유전자로 규명됐으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전인자도 많다.
연구팀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 거주하는 백인종, 흑인종, 히스패닉 인종으로 구성된 1만 7,481명의 루푸스 환자와 정상대조군의 ICAM1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ICAM1의 특정 유전변이가 분석된 모든 인종에서 루푸스의 발병에 관여함을 확인했으며 해당 유전변이의 위험 유전형은 ICAM1의 단백질 생성량을 상승시키는데 루푸스 환자에게서 ICAM1이 실제로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AM1 유전자는 세포간의 접합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생성한다. 해당 단백질은 혈관내피세포와 면역세포에서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염증부위로 이동하기 위해 혈고나벽을 통과하는 현상에 관여하며 T세포에 의한 면역 반응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게다가 2008년에 규명된 루푸스 발병의 원인 유전자 ITGAM 유전자의 단백질인 integrin과도 상호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ICAM1의 루프스 위험 유전변이는 고위험군 선별 표지자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루푸스 발병 기작에 ICAM1이 역할에 대한 연구와 치료약물 타겟으로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연구결과는 국제 류마티스 최고 권위지(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지난 10월호에 발표됐으며 동시에 편집자 추천 논문으로 선정됐다.
루푸스(lupus)는 라틴어로 늑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늑대에 물린 듯 보이는 빨간 발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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