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5년만에 방송복귀... 아내 김송 '뜨거운 눈물'
클론 5년만에 방송복귀... 아내 김송 '뜨거운 눈물'
  • 전명희
  • 승인 2005.07.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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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입은 강원래가 클론의 이름으로 5년 만에 방송무대에 섰다. 강원래 구준엽 두 사람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에 클론의 이름으로 출연해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명이 모두 꺼지고 녹색 야광봉이 귀에 익숙한 '초련'의 신나는 반주와 함께 흔들거리며 시작된 클론의 무대는 '월드컵송' '꿍따리 샤바라'까지 이어지며 인기 절정을 달리던 전성기 시절을 회상케 했다. 강원래는 노래에 맞춰 팔과 어깨를 조금씩 움직이며 동료 멤버 구준엽, 댄서들과 하나가 됐다. 사회자인 윤도현과 짧은 인터뷰를 나눈 클론은 이어 5년 만에 발표한 5집 '빅토리' 수록곡을 들려줬다. 구준엽 특유의 거친 목소리와 강원래의 내레이션으로 이뤄진 '슬픈 사람들'을 들려준 후 신나는 댄스리듬의 타이틀곡 '내사랑 송이'를 일명 '휠체어 댄스'와 함께 선보였다. 강원래와 구준엽은 댄서들과 함께 휠체어를 이용한 다양한 안무를 선보여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강원래, 오랜만의 방송 가사 잊을까 걱정 한편, 클론은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에 앞서 가진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지고 5년 만에 갖는 방송출연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무척 떨린다. 가사를 잊어버릴까 걱정된다"며 소감을 밝힌 강원래는 "예전에는 립싱크가 많았는데 라이브를 해야 해서 무척 긴장된다. 나는 폐에 구멍이 있어 폐활량에 문제가 있어 일반인보다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더구나 폐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 폐활량의 50%만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래는 "그동안 영화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를 보면서 재활의지를 불태워왔었다. 그러나 그가 사망한 이후 나도 느낀 점이 많았다. 무리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원래는 가수로 다시 컴백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어느날 클럽에 갔다가 춤을 못추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으로 보고 내가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2002년 '월드컵송' 못부른게 제일 아쉬워 클론 활동을 쉬면서 아쉬웠던 점으로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월드컵송'을 하지 못했던 점을 들었다. 강원래는 "2002년 당시 월드컵 송을 부르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꼭 월드컵송을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원조 한류가수 클론은 '앞으로 대만에서도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클론은 앞으로 가능한 한 방송활동을 많이 한다는 계획이다. 클론의 5년만의 방송출연을 축하하기 위해 개그맨 홍록기가 객석에서 뜨거운 환호를 보냈으며 언제나처럼 강원래의 곁을 지키던 아내 김송은 가수 박미경과 함께 남편이 화려한 복귀무대를 꾸미는 동안 객석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9일 0시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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