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으로 보는 오페라 '마술피리'
인형극으로 보는 오페라 '마술피리'
  • 전명희
  • 승인 2005.07.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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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 인형이 된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인기 오페라 '마술피리'가 이번에는 인형극이 되어 관객과 만난다. 마리오네트 인형극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빈 쉔브룬궁 마리오네트 극장의 첫 내한공연으로 펼쳐진다. 21일부터 27일까지 호암아트홀. 마리오네트는 실로 매달아 사람이 위에서 조작하는 인형극을 말한다. 이번 '마술피리'는 쉔브룬궁 마리오네트 극장이 1995년에 두 시간이 넘는 오페라 원작을 한 시간 분량으로 줄여 가족물로 만든 것. 쉔브룬궁 극장은 얼굴의 주름살까지 표현한 섬세한 인형들, 실제 무대 의상과 다름없는 화려한 의상, 정교한 세트 등으로 아기자기하고 실감나는 무대를 보여준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달 전인 1791년 9월 빈에서 초연된 오페라다.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고 자라스트로에게 잡혀 간 파미나 공주를 구한다는 줄거리는 동화같으면서도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음악 역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느끼게 할 만큼 절묘하고 아름답다. 이번 공연에서는 실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인형들을 대신해 노래와 음악은 음반으로 대신한다. 음반은 카를 뵘 지휘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G) 1964년 판. 프리츠 분덜리히(타미노),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파파게노), 에블린 리어(파미나), 로베르타 페터스(밤의 여왕) 등이 함께 한 명반이다. 한 시간 분량으로 줄인 만큼 주요 아리아 위주(자막 처리)로 전개된다. 극 중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변신한 모차르트가 직접 등장해 각 장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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