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카드빚이라도 있었나?
서울대 교수, 카드빚이라도 있었나?
  • 하창현
  • 승인 2005.07.07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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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급여까지 가로챙긴 혐의로 서울대 교수 구속
최근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고발된 서울대 교수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연구비는 물론 제자들의 급여까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연구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잇속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공과대학 조 모 교수에게 정부기관 등에서 지원된 연구비는 그야말로 쌈짓돈이었다. 이 얼마 안되는 연구비를 가로챈 수법은 대학교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조 씨는 지난해 말 기자재를 2백만 원에 구입하고는 8백만 원에 구입한 것처럼 계산서를 꾸민 후 6백만 원을 제자의 통장에 입금시키고는 다시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시켜 연구비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한 제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할 일이 있으니까 학생이 가면 세금 계산서를 만들어 줘라. 그래서 제가 그대로 만들어 드렸죠, 교수님 지시니까."라며 어이없어했다. 이 뿐 만이 아니고 석.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들의 계좌를 자신이 직접 관리하며 인건비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원생들이 받아야 할 인건비가 보통 2백만원이지만 4/1 정도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것이다. 이런 식으로 조 교수가 2년 동안 챙긴 돈이 1억 9천여만원. 검찰 조사 결과 조 교수는 가로챈 연구비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모두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 교수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검찰은 정부기관 등에서 지원된 연구비가 교묘하게 빼돌려지는 관행이 다른 대학에서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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