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의 고교생이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전남 강진경찰서에는 여자 친구의 부모를 흉기를 찔러 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고교생 문모(18)군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문군은 이날 오전 2시40분께 강진군 군동면 여자 친구 집에 찾아가 아버지 오ㅁ(58)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어머니(54)한테도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에 찔린 오씨 부부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출혈이 많았던 아버지는 한 시간 만에 숨졌고, 어머니는 옆구리와 어깨, 팔을 다쳐 입원 치료중이다. 문군은 범행 뒤 스스로 119에 신고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문군은 이날 오전 0시께 강진군 군동면 한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 친구(19)가 “헤어지자”고 말한 뒤 화장실을 간다며 휴대전화를 둔 채 사라져버리자 택시를 타고 4㎞쯤 떨어진 여자 친구의 집으로 찾아갔다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 문군은 이날 소주 6병 정도를 마셔 만취한 상태였으며 여자 친구는 당시 귀가하지 않고 강진읍 친구 집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군은 경찰 진술에서 “4개월 사귄 여자 친구와 이야기하고 싶어 찾아갔는데 오씨가 ‘늦은 시간에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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