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만으론 권력장악 못해… 대통령 되려면 인생을 통째로 걸어야 한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발간된 자전적 에세이 ‘어떻게 살 것인가’(출판사 아포리아)에서 “안 전 교수가 과연 권력투쟁으로서의 정치가 내포한 비루함과 야수성을 인내하고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안 전 교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를 결집하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80%에 육박하는 두 거대 정당의 시장 점유율을 무너뜨릴 의지가 계획은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며 “그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 공급자(정당)와 손잡고 부분적 혁신을 하는 방향으로 나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기란 아침 안개와 같다. ‘좋은 생각’과 ‘착한 이미지’로 인기를 잠시 붙잡아 둘 수는 있지만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운영할 세력을 구축할 수는 없다”며 “안 전 교수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할 경우 정당 혁신과 정치개혁, 공정한 국가운영이라는 대의를 대중과 함께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대해서 유 전 대표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의 정치 문화가 최악의 단점”이라 지적하며 “기득권과 개별적 욕망이 정치적 대의를 압도하는 정당이 됐다. 이를 인정해야 혁신이 시작될 수 있지만, 당내 많은 정치인들에게는 문제의식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며 정계 은퇴 선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