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아라 여사 추모 강연
조아라기념사업회는 8일 오후 광주YWCA 대강당에서 故 소심당(素心堂) 조아라 여사 2주기 추모식 및 기념실 개관식을 가졌다.
1912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조아라 여사는 여성들의 지위향상,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해 헌신해 '광주의 어머니', '민주화의 대모' 등으로 불리며 광주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광주YWCA 2층에 마련된 '조아라 기념실'에는 조아라 여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물품과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 상패 등 자료가 보관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박준영 전남지사, YWCA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아라 기념실 개관 테이프 커팅, 추모예배, 조아라 여사 약력 소개, 이희호 여사의 특별강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강단에 선 이희호 여사는 YWCA 활동을 통한 첫 만남 등 인연을 소개했다.
이희호 여사는 "조 장로는 59년 모금활동 등을 통해 광주 동구 대의동에 YWCA 회관을 지은 뒤 '빚을 갚을 길이 없어 미국 방문 귀국길에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며 "그럼에도 82년 또 다시 건립위원장을 맡아 현 건물을 짓는 모습을 보고 초인적인 추진력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조 장로는 어깨에 진 짐이 무거워 주저앉을 지경이더라도 꿋꿋하게 버텨내고 자신이 필요한 곳을 찾아 힘이 돼 줬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업에 참여해 조 장로의 뒤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행사에 앞서 국립 5.18 묘지에 있는 조아라 여사의 묘를 찾아 참배했으며 박준영 지사, 광주 YWCA 김경천 이사 등 여성단체 관계자들과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