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QPR과 맨유는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경기에서 대결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벤치를 지킨 박지성은 경기 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했다.
퍼거슨 감독이 경기장에 나오자마자 옛 제자인 박지성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직접 상대팀 벤치를 찾아 악수를 청한 것이다.
QPR의 해리 래드냅 감독은 자신에게 악수를 청하는 줄 알고 잠시 움찔하기도 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벤치 맨 앞줄에 앉은 래드냅 감독을 넘어 뒷줄에 앉은 박지성에게만 악수를 건넸고, 박지성은 화답했다.
아울러 원정 응원에 나선 맨유 팬들은 경기가 종료된 후 과거 맨유 시절 박지성을 위해 부르던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했다.
지난해 7월 QPR로 이적한 박지성은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를 뛰었으며 4차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등극, 3차례 리그컵 제패, 1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팬들과 함께 겪었다.
박지성이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뛰던 2005년 챔피언스리그 4강전 AC밀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영입을 결심한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젊은 선수들에게 ‘박지성의 성실함과 프로 정신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입지가 줄어들자 이적을 결심한 박지성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떠나는 제자를 위로할 만큼 박지성을 아꼈다.
박지성은 친정팀의 감독과 팬들이 지켜보고 있던 이날 경기에서도 결국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QPR은 전반 23분 하파엘의 선취골과, 후반 35분 라이언 긱스의 추가골을 허용하며 결국 0-2로 패배했다.
QPR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부진에서 허덕이며 승점 17(2승11무14패)로 최하위에 랭크돼있다.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과 맨유 팬들의 응원과 위로에 보답하여 좋은 기량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맨유 맨들, 경기 끝나고 박지성 응원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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