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남자, 무섭다. 미소를 지어도, 입술 옆 사선으로 난 흉터로 야비함이 느껴진다. 느릿느릿 걷는 모습이 오히려 섬뜩한 이 남자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 백사장을 연기한 황정민이 어제 열린 42회 대종상에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오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42회 대종상 남우 조연상 후보에는 강신일, 박용우, 이문식, 이기영 등 쟁쟁한 후보자들이 노미네이트되어 네티즌들이 점친 수상자들이 모두 다를 정도로 예측불허한 상황. 하지만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황정민이 대종상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최종 낙점되었다. 그 동안 영화 <로드무비>, <바람난 가족>등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온 그의 연기가 대종상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
하지만 시상식 장에 오른 황정민은 영화 <달콤한 인생>의 야비하기까지 한 날렵한 모습은 간데 없고 오히려 유순한 눈빛에 귀여운 인상으로 시상식 장에 등장했다. 황정민을 변화시킨 것은 현재 그가 푹 빠져 있는 영화 <너는 내 운명>(제작 영화사 봄/ 감독 박진표).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과는 정반대 되는 짠돌이 시골 노총각 ‘석중’ 역할은 그를 180도로 바꾸어 놓았다. 영화를 위해 극 중에서 15kg이나 몸무게를 늘였다 줄인 것은 그 중 일부에 불과하다. 한번 운명적인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겁 없는 사랑을 하는 시골 노총각의 모습은 그의 연기 인생에 또 다른 변신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서 황정민은 수상자로써 뿐 아니라, 발표자로 또 한번 무대에 올랐는데 <너는 내 운명>에서 어머니로 출연한 나문희와 함께 기획상을 발표 하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크랭크업 이후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발표 보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무드를 연출하기도 했다고.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황정민의 상대역 ‘은하’로 분한 전도연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황정민의 수상 소식을 듣고 바로 전화를 걸어 축하해 주었다는 후문.
대종상 남우 조연상 수상에 빛나는 황정민의 다음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짠돌이 시골 노총각 석중이 파란만장 다방레지 은하를 만나 세상에 다시 없을 진한 사랑을 하는 영화로 9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