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테마주’의 정체는?
‘박근혜 테마주’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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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에 ‘정책’까지 다양한 대선 테마주
▲ 박근혜 테마주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새 정부 정책 및 인맥과 맞물린 종목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테마주들은 금융감독원에서 분류한 정치인 테마주 150여개를 비롯해 총 300여개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이 1934개임을 감안한다면 전체의 15.5%가 테마주라는 설명이 된다.

인맥 관련 테마주 가운데 가장 ‘핫(hot)’한 관련주는 일명 ‘김종훈 테마주’다.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신설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초대 장관으로 내정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와 관련된 테마주들이 바로 그것이다. 박 대통령이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벤처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와 학연, 혈연, 사업관계 등으로 엮인 온갖 종목들이 관련주로 편입돼 수혜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키스톤글로벌이다. 정 크리스토퍼 회장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매제지간으로 알려지면서 적자 기업임에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대신정보통신, 코닉, 모다정보통신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방송 PD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에 내정된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 역시 ‘친정집’인 SBS 관련 주가에 단단히 한 몫 하고 있다. 눈에 띈 종목 중에는 한국전력도 빼놓을 수 없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가 한전 주식을 일부 갖고 있다는 것이 주목을 받았다. 더구나 윤 내정자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행정고시 동기라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맥 관련 주뿐만 아니라 정책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정책 핵심과제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내세우면서 관련 강소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상아프론테크, 우진 등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저출산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던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은 대선 전부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25일 정부 출범 이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육아주의 경우 정책 호재가 이미 선반영 됐기 때문에 취임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 중 첫째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라고 발표해 새로운 수혜주로 떠오른 일자리주와 헬스케어 분야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넷의 지분을 보유한 에스코넥, 의료정보솔루션을 개발하는 인성정보, 인피니트헬스케어 등은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박근혜 테마주내에서도 구 테마와 신 테마주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습”이라며 “워낙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많다보니 투자자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갈아타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테마주와 달리 진화를 거듭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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