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 한국어판 출판기념회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 한국어판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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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저자 이스라엘 제이콥 랍비 박사도 참석, 중국 강제장기적출 실태 조명

“장기 적출을 당하고 살해된 파룬궁 수련인들의 위 숫자는 유태인 대학살이나 이보다 규모가 작은 난징대학살과 비교하면 작다. 그러나 65,000명이라는 숫자는 그냥 단순한 일탈행위의 결과로 도외시하기에는 너무 큰 숫자이다. 서양인들은 아마도 틀림없이 홀로코스트를 집단학살의 궁극적인 기준으로 삼을 것이고 중국인들은 본능적으로 난징학살 및 일본 731부대 인체세균실험계획과 비교하려 할 것이다. 처음에 나는 생체장기적출과 관련해 초점을 잃고 감성적으로, 심지어 이유 없이 부인하고 싶은 끌림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파룬궁 장기 적출 만행과 종족 말살의 유태인 대학살(일본 731부대도 유사)은 모두 많은 존경받는 사회구성원 즉 의사들을 필요로 하고 그들이 실제 참여했다는 점에서 서로 연관성을 갖는다. 그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다행이지만, 역시 불행하게도 유태인 대학살과 거의 같은 수준의 의료계의 타락이 있었고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에단 구트만 (본문내용 중에서)

 

▲ 책 표지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는 지난 20일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State Organs)' 한국어판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저자인 이스라엘 이식학회장 제이콥 랍비 (Jacob Lavee) 박사도 참석해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시스템 등 '장기이식의 현실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시스템과 그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는 지난 6년간 북미와 유럽 각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며 관심을 모아왔다. 전 세계 환자 상당수가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중국을 찾기 때문에 각국 정부에서 '중국의 의료현실을 공유하고 강제장기적출과 같은 범죄행위를 저지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환자 상당수도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중국을 찾지만, 불법 원정장기이식행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고 이를 방지할 제도도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는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공동저자인 제이콥 랍비 박사를 초청,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현실과 의료정의 실현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제이콥 랍비 박사는 이스라엘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스라엘도 과거 연 150명 이상의 환자가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았으나 제이콥 랍비 박사가 이스라엘 의료계 및 정부에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시스템을 꾸준히 알리면서 장기이식법이 개정됐다. 이에 이스라엘 중국원정 장기이식 환자 수는 2011년 26명으로 급감하게 됐고, 국내 장기 기증률 역시 68% 증가했다.

 

한편,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는 2006년 캐나다 전 아태담당 국무장관인 데이비드 킬고어와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보고서 '블러디 하베스트(Bloody Harvest)'를 통해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실태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이식수술 대국인 중국에서 이식수술에 쓰이는 장기 대부분이 자발적인 기증을 통해서가 아닌 양심수로부터 강제적출을 해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를 얻기 위해 수감자를 죽이는 의료윤리 위반행위가 중국 정부로부터 버젓이 자행돼 왔던 것. 이 보고서로 인해 사실을 알게 된 전 세계 의료인들은 DAFOH(Dactors Against Forced Organ Harvesting,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모임)를 구성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번에 출간한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도 그 활동의 결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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