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놀다가세요~ 끝내줘요”
“누나, 놀다가세요~ 끝내줘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 호스트바 안 가봤어? 에이 촌닭

여성시대를 실감케 하는 듯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첨단 장비를 동원해 은밀하게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경찰도, 그 누구도 그들의 은밀한 거래를 알아내기 어렵다.

이제는 여성을 위한 유흥시대, 비싸도 잘나가
음란행위 없이 벗기만 해도 누나는 만족스럽다

성의 권력이동

증기탕, 터키탕, 안마시술소 등 남성들이 주도하던 유흥문화가 서서히 여성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여성유흥문화의 대명사(?)격인 기존 호스트바는 변칙을 이용해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내고 영업을 하는 등 음지를 뚫고 나왔다. 장기불황 여파로 시들해졌던 인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최근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접목시킨 신종 호스트바를 개업하고 나선 것.

와인을 찾는 여성들을 위한 ‘와인 호스트바’가 성업 중이고 여성 전용 노래방으로 ‘남성 도우미’가 노래를 부르면서 술시중을 드는 노래방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고 서비스’, ‘이색적인 즐거움’이라는 문구를 새긴 전단지 수백장이 길거리에 뿌려져 여성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이를 마다않고 즐겨 찾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성의식의 개방으로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연애를 표방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슬슬 성의 권력이동도 이루어지는 듯하다.

여성전용 증기탕의 실체

남성유흥업소 안마시술소의 비슷한 형태를 띤 여성전용 증기탕은 성 업종에 종사하는 ‘나가요 걸’이나 부유층 여성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곳은 확실한 비밀관리와 철저한 회원관리제로 신원비밀을 보증하며,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일반 안마시술소보다 훨씬 깔끔한 분위기속에서 커다랗고 고급스런 욕조와 샤워시설, 간이침대 등을 놨다.

일명 ‘탕돌이’로 이 증기탕에서 여성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성은 처음에 여성 손님에게 간단한 안마를 제공한 뒤 곧 샤워단계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들은 거품을 내서 전신을 닦아 주고 여성이 원할 때까지 서비스를 한 뒤 손님이 원한다면 은밀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탕돌이가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는 제한되어 있다. 하루에 서비스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비스의 가격이 일반 남성 휴게실에 비해 비싼 편이다. 여성 전용 증기탕의 요금은 50만원 대로 장안동 남성휴게실 12만원, 강남 안마시술소 공정가 25만원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

증기탕에 가본 경험이 있다는 K(26)양은 “전신 마사지를 받으면 신기할 뿐 별다른 감흥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정신적인 쾌감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 정신적 쾌락이 은근한 중독이 되어 자주 찾는다는 그는 “일주일에 3~4번은 와서 스트레스를 풀고 간다”며 “특별한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업주에게 사전예약을 하는 것은 필수”라고 밝혔다.

“벗어야 먹힌다”

신종 호스트바인 ‘와인바’, ‘섹시바’는 불황을 뚫고 여성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옷을 벗고 춤을 추는 섹시바와 게임을 하면서 즐기는 카지노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접목시킨 이색적인 업소들을 하나 둘 오픈하고 있다.

주로 성 업종 종사자나 전문직의 회사원 등 젊은 아가씨들이 찾는 이 와인바는 겉보기에는 일반 와인바와 별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어두운 분위기 속에 남성들이 여성들의 와인을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바텐더들이 여성손님들과 짝을 맞춰 얘기하고 야한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술잔을 기울이는 게 서비스다. 손님들의 술을 따르는 이들은 ‘선수’, 즉 전직 호스트바 출신들로 구성돼 있었다.

개업 2개월째라는 이모(38) 사장은 “잘생긴 남성들과 노는 만큼 여성들의 경우 기존 와인바에 비해 20% 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와인과 남자라는 요소를 혼합해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는 영업 전략을 슬그머니 밝혔다.

이씨는 또 “남성 바텐더로 와인바를 채우자 여성들 스스로 건전하고 재미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며 “음란행위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호스트바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허나 이들 남성은 상체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어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손님 옆에서 술을 따르는 행위 등은 현행법에 저촉된다. 강남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앞으로 와인바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현행법을 위반한다면 당연히 영업정지 및 과태료 부과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남성도우미 한 달에
1500만원 수입

여성 전용 노래방은 어떨까. 업소 주인의 말에 따르면 남성 도우미들의 접대비는 시간당 2∼3만원. ‘여성 전용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는 ‘호스트바’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이들은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6까지 일하면 하루일당 최소 50∼1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스트립 쇼’나 자신만의 ‘특기’를 발휘해 소위 ‘2차’를 나갈 경우에는 ‘부수입’까지 챙길 수 있다. 한 달 평균 500만∼1500만원의 고수익을 벌 수 있는 것이다. 몸이 좋고 얼굴이 호감형이면 더 많은 돈을 만질 수도 있다. 소위 ‘영계’로 불리는 20대 초·중반의 미혼 남성들이 그러한 대상이다.

이처럼 우후죽순 격으로 노래방과 그 외의 퇴폐업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남성 도우미를 고용한 유흥업소를 처벌할 법률적인 근거가 현재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식품위생법은 유흥접객원을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 접대부’는 처벌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음란한 행위를 했을 경우엔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처벌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현장 적발이 어려워서 사실상 소득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건전한 영업유도와 철저한 단속을 위해서라도 단속법규의 시급한 마련이 요구된다.

 

문충용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