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4월 재보선 출마 배경과 향후 신당 창당 등 정치 행보 계획과 함께 정치 개혁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안 전 교수는 4월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만큼 귀국 후 바로 선거운동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 때 안 전 교수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조광희 변호사 등 측근들은 이미 선거사무실 마련 등 노원병 출마를 위한 선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귀국하는 안 전 교수와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10월 재보선에 맞춰 창당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 재보선에 맞추기에는 조직을 세력화하고 정강 정책을 수립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전 교수는 이번 4월 재보선에 임하면서 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며 조직 확대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안 전 교수의 행보가 야권 재편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안 전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출국을 위해 찾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숙고의 시간을 많이 보냈고, 많이 읽고, 또 많이 걸으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여러 가지 고민한 부분을 차차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영화 '링컨'을 감명 깊게 봤다. 13차 헌법 개정안을 하원에 통과시키기 위한 그의 리더십을 보면서, 여야를 어떻게 잘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서 일 완수를 해내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 체류기간 동안) 한국에서 가져온 책들도 많이 읽었다"며 "그 중에서 최장집 교수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감명 깊게 봤다"고 소개했다.
노원병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가지 전해들은 말들과 직접 여러분들과 만나서 같이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생각했고, 결정을 한 뒤 바로 (한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부인 김지선씨가 노 공동대표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에 출마하면서 양보할 것을 요구한 것과 부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생각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에 가서 말씀 드리겠다. 한국 돌아가서 말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