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 막오르나?
안철수 신당 창당, 막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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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 이후 창당 예상

안철수의 귀환으로 신당 창당에 초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야당의 자리를 두고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대두되는 가운데 또다시 안철수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안철수 신당의 효과는 국민들의 새정치 바람을 담아낼 수 있을까? 이에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과 시기를 점쳐본다.

▲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

"야당 간 경쟁구도 불가피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
안철수 신당, 한국정치의 부정적 현상을 타파하는 움직임으로 현실화 될까?

호남34%, 안철수 신당 지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히자 안철수 신당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정국개편에 소용돌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전 교수가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하고 오는 10월 재보선 전에 안철수 신당을 창당해 민주통합당과 제1야당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불통 논란에 이어 여론의 도마에 올랐고, 정치권도 여야 구분없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치’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안 전교수가 한 순간에 여론의 중심이 되며 정국의 키포인트로 자리매김하며 거세지고 있다.

특히 안 전 교수의 국회입성은 정계개편 바람을 몰고 갈 핵심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4.24 재보선 직후 치러지는 민주당의 5.4 전당대회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수순을 밟으며 민주당 분당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것은 민주당 탈당 의원들과 안철수신당이 결합한다는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여론 역시 안철수신당에 일단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여론조사의 결과 안철수신당이 등장할 경우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1%, 안철수신당 29.4%, 민주당 11.6%로 나타나 수치상으로 기존의 민주당을 압도하는 형국을 만들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도 흔들리는 결과가 나와 민주당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 조사에서는 호남지역의 경우 34%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안철수 신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반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24%에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던 호남이 민주당에게 등을 돌리며 호남권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안철수 신당 만들기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안 전 교수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오는 10월 재보선 이후 원내교섭단체까지 구성하게 된다면 그 파괴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것은 민주당과 제1야당 경쟁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는 전망에 이르게 한다.

10월 재보선 이후, 안철수 신당 창당 전망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4월 재보선에서 전패하고 책임론이 제기되면 5.4 전대와 맞물려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으며 안 전 교수가 당선 후 그것을 토대로 바람몰이를 하며 창당을 발표하면 탈당 의원들의 합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또 5.4 전대 후 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꽤 나올 것이고 이들이 합류한 신당으로 10월 재보선을 치르면 원내교섭단체까지 충분하며 지방선거 후 신당이 제1야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안 전교수측 인사들은 신당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반대로 민주당 등에서는 신당창당이 야권분열을 초래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안 전 교수가 지난 3월11일 귀국하면서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히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열어 둔 가운데 제18대 대선 당시 안 전 교수 캠프의 국정자문위원실 부실장을 맡았던 이상갑 변호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10월에는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선거가 치러지리라 예상된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정당 창당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해봐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로서는 4월 재보선이 1차적으로 넘어야 되는 사선이어서 그 통과가 굉장히 절실한 시점"이라며 "일단 4월 보선에 집중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들, 지지자들의 뜻을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11일 안 전 교수의 귀국 때 정기남 금태섭 홍석빈 씨 등과 함께 귀국 실무팀을 맡은 인물이다.
또 다른 관계자인 정기남 안 전 캠프 비서실부실장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한심한 정치상황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적 결단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장관도 제대로 임명 못하는 등 박근혜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국정운영의 난맥상, 127석을 가진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무기력한 모습 등의 정치상황이 재보선 출마라는 결단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정치 시작을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것이 가장 극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기계적인 야권연대, 단일화 프레임은 국민적 여망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며 "자연스럽게 재보선 출마를 계기로 야당 간의 경쟁구도가 불가피해지고 또 현재 잠재되어 있는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야권의 세력 재편, 탕평이 논의 될 수 있다"며 "나아가 한국정치의 부정적 현상을 타파해내는 거대한 움직임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당 창당에 작업에 참여할 인물들에 대해 정 부실장은 "대선 때 열심히 역할을 해 주셨던 장하성·정연정·조정관 교수, 금태섭·조광희 변호사 등이 어떤 형식으로든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의 형식에 대해서는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부터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패턴, 안철수 식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당 인사들이 당을 깨고 나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반성을 통해 과감한 혁신에 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철수 창당 야권분열 초래” 

반면 민주당측의 입장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결국 야권 분열의 씨앗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는다. 새정치가 뭐냐. 정당정치다. 정당정치라는 것이 대통령 중심제라고 하면 심지어 내각책임제라 하더라도 양당제다. 그렇다면 민주당과 함께 해야한다"며 "대선 패배 후 저에게 3~4개 그룹에서 ‘신당을 창당하자’ 의원들 30~40명을 데리고 나와서 창당을 해서 안철수 후보가 귀국하면 함께 하자는 이야길 해서 단호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60년의 전통을 가진 당이고, 10년의 집권 경험을 가졌다"며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 과연 안철수 현상이 앞으로 내년 지방선거, 3년반 후에 총선, 4년반 후에 대통령 선거까지 꼭 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이와관련 "10월재보선까지는 신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안 전 교수가 원내에입성하더라도 매 정치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것도 왜소해 보일 수 있어 현장정치, 강연정치 등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민의원은 "10월에는 무소속 연대 정도로 몇 개 선거구에 나서고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그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은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고 신당으로의 이탈 여부를 판단할 것이고 광역단체장도 이탈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친노측의 전해철 의원은 “기본적으로 신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적절하다”며 “민주당은 현재 혁신위원회 산하에서 많은 방안이 제시되고, 실질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며 5·4 전당대회에서도 정치혁신이나 새 정치를 실현할 지도부를 선출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또 안 전교수가 당선되고 야권 세력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해 “당장은 그렇게 쉽고 빠르게 되진 않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등을 본다면 그런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면 중·하반기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혁신하고 신뢰받으면 신당 논의도 상당 부분 수그러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 앞서 가동했던 안 전 교수측의 16개 지역별 포럼이 안철수신당의 토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야당 강세 지역에서는 포럼 재가동이 이뤄지고 있어 이같은 지역 포럼들이 시·도당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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