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 탈주 경로 조사결과 발표
탈옥수 최병국(29)의 탈주 경로를 조사해 온 전주교도소는 12일 "최씨가 운동시간에 미리 준비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직원을 가장, 탈옥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교도소에 따르면 최씨는 11일 낮 11시40분께 운동장에서 수감자 관복 상의와 검은색 하의 차림으로 운동을 하던 중 동료에게 `관용부(구내 작업장)에 다녀 오겠다'고 말한 뒤 계호 직원 2명의 감시를 피해 높이 1.8m의 운동장 펜스를 넘었다.
수감자 관복 안에 사복인 옅은 회색 상의를 입고 있던 최씨는 관복을 벗어놓고 준비한 다이어리 1권을 들고 교도관 및 경비 교도대원 출입문인 구내 통용문을 유유히 걸어나갔다. 당시 구내 통용문은 경비교도대원이 지키고 있었지만 사복 차림에 노트를 들고 있는 최씨를 출입증 확인 등 아무런 제지 없이 그대로 통과시켰다고 교도소는 설명했다.
최씨는 이어 교도관들이 근무하는 본관 앞을 지나 정문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한 뒤 곧바로 심모(50)씨의 택시에 올라 "10만원을 줄 테니 충북 청주까지 가자"고 해 탈옥에 성공했다. 최씨는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이르러 도주, 대전으로 잠입했으며 11일 오후 2-3시 사이에 친구 K씨와 동생(24)을 만난 뒤 잠적해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교도소 관계자는 "최씨가 검거돼야 정확한 경로를 알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월담이나 차량통행문을 통한 탈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근무 불성실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직원을 엄중문책하고 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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