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주식교환이 최종 승인되면서 외환은행이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15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간 주식교환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참석 주주의 98.34%가 찬성했고, 외환은행 주총에서는 참석자의 79%, 전체 6억4490만주 중 약 4억 3731만주가 찬성표를 던졌다. 주식교환을 위한 의결은 전체 지분의 3분의1, 참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다만 외환은행 주총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3시간 여만에 안건을 표결에 부치는 등 파행이 거듭됐다. 소액주주 대부분과 한국은행이 반대의사를 표했으나 3억8695만주를 보유하는 하나금융을 꺾을 수는 없었다. 주식교환은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 1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4월 26일 외환은행은 상장폐지 된다.
외환은행 주총에서는 노조원들이 윤용로 행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주총 의사 진행을 거부하는 등 진통이 컸다. 주주들은 “외환은행의 내재가치가 1만4000원인데 주식교환 가치는 주당 7000원대에 불과하다”며 교환비율 산정에 대해 불만을 피력했다. 또 일부 주주들은 내재가치 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교환가치의 차이만큼 특별배당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윤용로 행장은 “은행들의 평균 배당성향과 은행의 자본적정성 등을 감안해 배당률을 결정할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주식교환 비율이 산정됐고 하나금융지주로 편입돼 주가 상승 시 이익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주주총회 이후 외환은행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작년 ‘2.17 합의서’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7 합의서에는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명칭을 유지하고 독립법인으로 존속한다’, ‘편입 5년 뒤 대등합병 원칙에 의해 합병을 협의해야 한다’는 항목이 담겨있다.
이어 김 회장은 “소통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찾아가자”며 “이번 결의는 금융그룹 임직원 전체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룹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