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원장, '임기보장 없다'…금융권 MB맨 떠나라.
금감위원장, '임기보장 없다'…금융권 MB맨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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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권 CEO들의 임기를 보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금융 CEO들의 임기 보장에 대해 "금융 CEO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경우, 금융위원회가 제청해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경우, 주인이 없어서 정부가 들어가는 있는 경우 등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며 "새 정부의 국정철학, 금융전문성을 기준으로 필요하다면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명박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택수 신보 이사장, 임기가 올해 12월 말까지인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은 신 후보자의 청문회 발언에 따라 진퇴여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신 후보자의 행정고시 선배인 금융공기업 CEO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9회),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16회), 김용환 수출입은행장(23회),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24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정부 지분이 없지만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신 후보자의 사정권에 들어있는 상태다. 고려대총장 출신인 어 회장 역시 대표적인 'MB인맥'으로 분류된다. 다만 어 회장의 임기가 오는 7월까지로 별로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도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CEO직에 대한 정부의 신호가 없어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자극하는 발언"이라며 "신 후보자의 취임 이후 정부의 의사가 확인되면 연쇄적인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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