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번엔 '경포대' 논란
정치권에 '경포대' 논쟁이 붙었다.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지사가 1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지 않으니까 야당 대표가 대신한다.”며 덕담을 건네면서 꺼낸 말이다.
이날 박근혜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국회를 찾은 손 지사는 “경포대라는 말을 아느냐”고 물은 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대통령이 경제를 못 하고 있으니 야당에서 적극 나서 경제와 민생을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대통령이 경제를 안 챙기니 야당 대표가 경제를 챙긴다”고 박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날 회동은 박 대표측이“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이유로 손 지사와의 회동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1시간여 진행된 회동에서 박 대표와 손 지사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경제살리기’에 한 목소리를 냈다.
박 대표가 손 지사에게“외부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서 효과를 많이 내셨는데, 불합리한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많다. 이것이 오히려 투자유치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발목을 잡고 있다. 당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해야 할 일이 뭔지를 여러 가지로 구체적인 말씀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지사는 “기업인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계획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이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당 차원에서 적극적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관련 법안을 마련해 정기 국회에 반영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손 지사가 수준이하의 발언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며“손 지사가 대통령을 폄훼한‘경포대’ 용어는‘경기도민들도 포기한 대권병자’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지 않으란 법이 없다”고 맞섰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경포대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 아니라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라며 "경기도지사가 민생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과 여당에도 귀 기울일건 기울이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손 지사는 지난 92년 3당이 야합한‘민자당’으로부터 국회의원에 공천돼 ‘정권연장을 위한 반민주적인 3당 야합’의 혜택을 톡톡히 누린 사람”이라며 손 지사의 과거 정치 경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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