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철 최고위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김 내정자는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며 "사기로 먹고 사는 군을 어떻게 지휘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장관은 장병들에게 죽음과 희생을 명령하는 입장인데 이렇게 누더기가 돼 어떻게 영(領)을 제대로 세울 수 있겠냐"며 "황우여 당 대표가 언론의 심각한 비판과 당의 이같은 분위기를 대통령에게 전달해주셔서 대통령이 바른 결심을 해주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 내정자가 바빠서 주식 신고를 깜빡했다고 하는데 변명이 구차해 보인다. 거짓말이 너무 심했다"고 비난했다.
김용태 의원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내정자가 주식 보유 사실을 누락했다면 그것이 고의든 실수든 중대하게 청문절차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이를 "대형 의혹"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국방부의 수장이 입각하기도 전에 이렇게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과연 영이 서겠느냐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대통령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 국민여론을 살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언론 보도나 몇몇 사람이 제기한 의혹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국방위 여당 차원에서 의혹의 사실 여부를 판단할 보고서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제 김병관후보는 새누리당에서도 부담스러운 존재로 변했다. 무기중개업체 고문활동 및 부동산 투기의혹 등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만 20개가 넘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또다시 주식의혹이 제기되자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업무수행 능력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협조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전날 의혹이 새로 터지고,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시 민주통합당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