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23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석기·김재연 진보당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공동 발의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회의에서 "검찰에 의해 누명이 벗겨진 지 이미 여러 달 되는 시점에 와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두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안을 발의했다"며 강한 어투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향해 공격을 했다.
이 대표는 "무고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억울한 누명을 씌워 검찰이 먼지떨이 수사를 7개월 동안이나 벌였다"며 "언론의 왜곡 보도로 두 의원과 우리 당원들의 인격과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지난날 이명박 정권의 폭정에 맞서 함께 싸웠던 민주당 지도부의 최근 행태는 유신독재가 부활하는데 정권의 칼날이 무서워서 자기 혼자 살겠다는 비열한 행태이며 기만과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금 한국 정치는 진보당 죽이기 구호 아래 제1야당인 민주당의 묵인과 가담 속에 유신독재가 부활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입장과 견해가 다르다고 종북이라고 낙인찍고 소속 의원들을 함부로 제거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유신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은 우리당에 대한 정당 해산 청구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새누리당과 정부의 의도"라며 "이들은 이 땅의 진보의 싹을 완전히 없애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1970년대 암흑으로 돌려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에 가담한 민주당의 지도부는 왜 우리가 수구보수세력에 맞서 진보민주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텅합진보당은 결의문을 통해 "전쟁의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엄중한 시간에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 여야 거대 양당이 박근혜 정권의 정치보복이자 진보당에 대한 유신독재적 탄압의 신호탄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합의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정략적 야합"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법적 근거도 없이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진보당 국회의원에 대해 함부로 재단하거나 정치생명을 난도질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신독재의 긴급조치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문에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자격심사 청구라는 폭거를 자행하며 제2의 유신국회 오명을 자초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세기 초유의 야당 탄압이자 유신부활의 서막을 알리는 박근혜 정권의 정치보복제1탄인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 폭거에 맞서 전 당이 똘똘 뭉쳐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