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는 누구?
요즘 새누리당에서는 예상밖으로 선전하는 허준영 후보에게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야권은 출마가 확정된 안 후보와 김 후보, 통합진보당의 정태흥 예비후보 외에도 이동섭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안 후보에 대한 보은적 성격으로 민주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로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이나 자칫 항명으로 이어지면 정치적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합의적 야권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
야권 후보가 다수일 경우에는 야권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야권은 후보단일화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야권연대가 이루어 질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어차피 당선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후보들이 안후보가 먼저 그들에게 명분만 제공하면 받아 드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당선도 중요하지만 대선을 향한 정치적 영향력이 걸린 첫 번째 선거에서의 득표율도 무시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노원병에서 야권 연대가 이뤄진다면 야권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로 야권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면 안 후보 쪽이 유리하다.
안 후보는 야권 연대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38.8%의 지지율로 32.8%를 얻은 허 후보에 대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지만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했을 때는 51.0%의 지지율로 37.9%에 그친 허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 앞섰다.(리얼미터 여론조사, 26일 노원병 지역 19세 이상 유권자 700명 대상,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그러나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연대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약 이번 선거까지 단일화를 위한 연대가능성 의사를 국민들에게 말하면 안 후보에게는 엄청난 후 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또 단일화를 앞세운다면 정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잘 담아내기 힘들 것"이라며 "여러 고민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새 정치의 가치를 앞세우고 정면 승부를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지지자들이 노원병으로 모여들고 있다.
야권 연대 이외에 투표율도 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다.
총선이나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는 조직력의 싸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즉, 투표를 하는 유권자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조직을 많이 동원하느냐가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
이 같은 측면은 지역 기반이 없는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지역 조직뿐 아니라 당의 조직적인 선거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직이 없어 타 후보에 비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돕기 위하여 전국의 지지자들이 서서히 노원병으로 몰려들고 있는 주장이 있다. 이들은 이번 주말부터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안 후보와는 관계없이 노원병을 찾아 나 홀로 지지를 한다는 것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40%가 넘으면 야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며 "40%를 넘느냐가 1차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야권 후보의 승리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도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권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는 분석이 쏟아졌으나 75.8%의 투표율을 기록하고도 야권이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청와대측 인사 실패 논란이나 한반도 긴장상황 등도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여야 어느 쪽에서든 예상치못했던 악재가 돌발,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