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출사기 대리점 업자 구속…단말기·유심칩 해외 처분
휴대폰 대출사기 대리점 업자 구속…단말기·유심칩 해외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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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어려워지자 휴대폰 대출사기까지 극성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일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의 개인정보로 개통한 휴대폰 단말기와 유심칩을 팔아넘기는 등 수법으로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로 휴대폰 대리점 업자 최모씨(3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4~11월 텔레마케팅 업자로부터 넘겨받은 1000여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휴대폰을 개통하고 총 16억7000만원 상당의 단말기 2000여대를 해외로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는 단말기를 처분한 뒤 보관하고 있던 유심칩 중 1004개를 7500만원에 팔아넘긴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렇게 판매된 유심칩은 콘텐츠구매, 소액결제 등에 이용돼 피해자들은 4억400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텔레마케팅 업자는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출광고 문자를 대량발송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휴대폰을 개통해 3개월간 유지하면 기종에 따라 15만~4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씨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텔레마케팅 업자 등 공범을 검거하기 위해 집중적인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신용도가 떨어져 정상적인 대출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휴대폰 대출사기도 증가하고 있다"며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상거래 유통질서를 저해하는 휴대폰 대출 사기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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