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재미 무용가 김명수씨 공연 호평
NYT, 재미 무용가 김명수씨 공연 호평
  • 전명희
  • 승인 2005.07.19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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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무용가 김명수의 `아리랑'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재미 무용가 김명수(金明洙) 씨가 지난 6-9일 뉴욕 DTW(Dance Theater Workshop) 극장에서 가졌던 '아리랑' 공연에 대해 뉴욕 타임스(NYT)와 뉴스데이 등 현지 언론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NYT는 공연에 앞서 김씨 인터뷰 기사(3일자)를 통해 그의 무용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또 공연사진은 세계적 무용사진가인 로이스 그린필드(Lois Greenfield)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일곱 가지 독무로 연결된 '아리랑:김명수류 한국굿춤 독무'(Arirang: Korean Ritual Solos)라는 제목으로 4회 공연했다. NYT는 8일자에 게재한 평론가 클로디어 라로코(Claudia La Rocco)의 리뷰에서 "강렬한 북소리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신랄한 목소리로 부르는 주술 노래에 맞추어 김씨는 마치 무언가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공격을 받은 듯 그녀의 발뒤꿈치와 몸을 쓰러지듯 앞뒤로 휘청댔다"고 묘사했다. 라로코는 다만 김씨의 정밀하고 주의 깊은 움직임들이 종종 쉽사리 변하는 조명과 다소 부적절한 무대 세트 때문에 효과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뉴스데이에 실린 프리랜스 평론가 아폴리네어 셔(Apollinaire Scherr)의 리뷰는 "마치 여인이 무인도에 갇힌 듯, 에즈라 파운드(난해한 시를 짓기로 유명한)의 시를 그녀만의 SOS 신호로 짓듯, 여념 없이 긴 소매자락을 흔드는 모습은 아찔한 놀라움으로 다가온다"고 썼다. 그는 "처음에 김씨가 바라를 들고 나와 치기 시작할 때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으나 일단 극장 안 공기가 긴장된 침묵으로 감돌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드는 수준을 넘어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없애는 경지를 보여주는 무용수를 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쳐 보이나 두려워하지 않는 김씨... 이 공연 이후 삶이라는 게 쉽게 느껴지며, 가지고 있는 힘을 불러모아 뛰어들 만큼 상쾌한 무엇인가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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