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광주시민, 10명 중 3명 아직도 '외상 후 스트레스'
'80년 5월' 광주시민, 10명 중 3명 아직도 '외상 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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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지역사회 정신보건 현황조사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광주시민 10명 중 3명은 여전히 '5월 광주'의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광주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가장 심각한 정신문제로 '인터넷 중독'을 꼽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19세 이상의 광주시민 3000여명을 대상으로 ▲광주시민정신건강조사 ▲국가폭력피해자 실태조사 ▲알코올등록자실태조사 등에 대해 1:1 직접 면담을 통해 진행됐다.

국가폭력피해자 실태조사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광주시민 중 30.7%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했고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각한 경우도 응답자의 7~8%정도로 조사됐다.

정신건강조사 결과, 광주시민의 62.3%는 정신보건문제가 다른 보건문제에 비해 시급하다고 대답했다.

정신보건문제에 대한 인식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연령이 많고, 교육수준과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사별 또는 이혼군, 자가 거주가 아닌 군에서 낮았다.

하지만 알코올리즘 관련지표는 연령이 젊을수록, 교육수준과 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민이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정신보건문제로는 인터넷 중독(64.0%), 왕따 및 학교부적응(46.7%), 성폭력(45.9%), 치매(36.3%), 알코올 의존(32.6%), 우울증(31.7%) 순이었다.

행복지수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6.1점이며 남자는 67.2점, 여자는 65.3점으로 나타나 한국인의 행복지수 63.22점에 비해 광주시가 높게 나왔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자에서는 40대가, 여자에서는 20대가 가장 높았으며, 이혼 군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높았고, 자살 생각은 전체적으로 학력과 가구소득이 낮으며 별거나 이혼 군에서 자살사고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자료를 통해 파악된 광주시민의 정신건강 요구를 바탕으로 정신보건시범사업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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