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재보궐 선거, 여의도 입성 주인은?
4월 24일 재보궐 선거, 여의도 입성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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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지역별 판세분석과 정국전망

424일 재보궐 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재보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비록 선거구는 작지만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초반 평가라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과연 424일 재보궐 선거에서 여의도 입성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4·24 국회의원 재보선의 판세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취재했다.

4·24 재보선 21곳 우위
서울 노원병 安風’ vs ‘조직력격돌
문재인 효과부산 영도 영향력에 관심
 
4·24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자 등록이 지난 5일 마감되고, 지난 11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며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그리고 충남 부여·청양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초반 판세를 노원병 야권 그리고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여당 후보의 약진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보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노원병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고, 부산 영도에서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신의 김무성 후보가,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충남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각각 앞서는 형국을 나타냈다. 이같은 분위기는 공식선거에 들어가면서도 초반 판세로 이어져 10여일 안팎으로 다가 온 재보선 승패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선거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선거 승리를 통해 국정 주도권을 유지하며 여론을 등에 업고 강력한 정책을 펼칠 것인지, 또는 제1야당이지만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못해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향후 어떤 행보가 펼쳐질 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선에서 안풍의 주역이었던 안철수 후보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 향후 안철수 신당민주당 입당그리고 야권정계개편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서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 영도에서는 조용한 선거를 내걸고 이 지역 인사들로만 선대위를 꾸린 김무성 후보에 대해 문재인 효과가 얼마 만큼의 바람을 일으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충청권의 새로운 맹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이완구 후보가 김 후보와 동반당선시 새누리당 내의 세력 재편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통합선거인명부가 도입되면서 24일 당일 현장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부재자신고 없이도 본인 확인 절차만으로 1920일 재보선 지역 79곳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에서 조기 투표를 할 수 있다.
 
 
서울 노원병- ‘인물론지역일꾼론격돌
 
노원병은 안 후보의 인물론과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의 지역일꾼론으로 맞대결 양상이 높아지고 있다. ‘안풍의 진원지인 무소속 안 후보가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치열한 접전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누리당이 서울 지역의 48개 당원협의회 총력전을 선언하며 변수로 등장했다. 여당의 조직력을 최대로 활용해 안풍을 상대로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진행되기 전인 지난 12일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은 44.5%, 허 후보는 24.5%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며 안 후보의 낙승을 예견했던 것과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노원 병은 호남 출신, 3040대 화이트칼라, 무당파 등이 밀집해 야권성향이 두드러져 안 후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같은 이유때문인지 안 후보는 지난 7일 노원역 인근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노원에서 새 정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대한민국 전역에서 우거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새정치 인물론을 강조했다. 개소식에는 대선 이후 두문불출했던 박선숙 전 의원을 비롯해 김성식 전 의원, 장하성 교수 등 핵심 측근들과 자원봉사자 등 700여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 후보는 이어 여권의 조직력에 맞서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지역 대학생, 자영업자 및 주부 등 80명으로 구성된 안철수 노원 멘토단을 출범시키는 등 세확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인물론과 새정치로 안풍의 재점화에 총력을 경주하는 모습니다.
이에맞서 허 후보는 산악회 모임 배웅하기, 자장면 나눠주기 봉사활동, 거리 유세 등으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노원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노원병 총력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원병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층에 대한 투표 독려 및 결집을 통해 극적인 발판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낮은 투표율이 가장 키포인트인 재보선에서 지지표를 최대로 결집시키는 등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부산 영도 - 김무성 후보 우위 계속될 지 관심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민주당 김비오 후보,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 등의 3파전이 전개되며 '박근혜 정부'의 일등공신인 김무성 후보의 초반 우위가 계속 이어질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영도 지역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인데다 김무성 후보가 4선 의원 출신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부산을 상징하는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강력한 무게감을 나타내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야권 후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지난해 총선 때 민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으로 양분돼 더욱 어려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은 대선후보를 지낸 부산 출신 문재인 의원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기로 함에 따라 부산 영도 재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과 관련, 올해부터 통합선거인명부가 도입되며 상대적으로 야권지지층인 2-30대의 투표율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판세의 반전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야권 입장에서 질 수 없는 선거를 놓친 패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측은 지난 6일 영도구 봉래동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본격 선거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이윤식 전 부산시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조직본부장에는 안성민 전 시의원이 선임되는 등 선대위 인사 모두가 영도구민으로 조직됐다. 이날 발대식은 중앙당 인사나 외부인사 초청없이 영도 지역주민 중심으로 열려 영도 구민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김 후보의 의지를 반영했다.
반면 민주당 김비오 후보 측은 같은 시간 영도구 대교동에서 정당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영도 현지인 중심으로 구성된 김무성 후보 선대위와는 달리 부산시당이 주축으로 하되 부산 연고의 중앙 정치인들을 대거 결합시키는 조직으로 승부수를 뒀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 김영춘·김부겸 전 의원, 문성근 전 당 대표대행, 현역인 배재정·한정애·이언주 의원 등이 대대적으로 지원에 나서 김 후보에 맞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충남 부여·청양 - 정치 거물과 신인 대결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와 민주당 황인석 후보가 중원에서 펼치는 재보선은 정치 거물과 신인의 대결로 압축된다. 충남지사를 지낸 이 후보가 여권의 차기 충청권 맹주로 거론되며 높은 지역내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반면, 황 후보는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장을 지낸 정치신인으로 볼 수 있다.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정치 거물이 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할지, 아니면 지역을 닦아온 정치 신인이 거물을 꺾고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 각 당은 본격적인 본선 경쟁을 앞두고 자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재선거 현장을 찾아 지역 현안과 관련된 정책 간담회 실시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등 후보들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 하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홍문표 도당위원장, 광역·기초의원, 주요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여와 청양을 잇따라 찾아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며 부여·청양 현안과 관련된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등 이 후보의 인물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민주당의 재선거 후보 지원사격도 본격화되어 지난 10일 부여관광호텔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주요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황 후보에 대한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문 비대위원장은 황 후보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재보선 이후 안 후보 정계개편 핵심변수
 
안 후보와 김 후보 그리고 이 후보가 만약 국회에 입성하면 정계개편과 새누리당 세력재편에 큰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가 4월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54 전당대회 결과 등을 고려해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물론 안 후보는 지난 10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 "정당 입당을 말한 적도 없고 현재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입당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보도는 정말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안 후보가 재보선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재보선 후 야권 정계 개편의 핵심변수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오는 10월에 있을 재보선과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 등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입당이나 신당 창당 그리고 야권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신당 등 다양한 시나리오 속에는 그 중심에 안 후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영도는 박근혜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 후보가 도전에 성공하면 새누리당내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이슈가 된 쇄신 측면에서 공천에 탈락했으나 '백의종군'을 선언해 다른 정치 거물들의 공천 반발을 사전에 예방하는 톡톡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원내대표와 다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경력으로 여의도 재입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김 후보가 복귀할 경우 리더십 실종 비판을 받고 있는 여권의 지도부에 큰 변화를 몰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가 원내에 진입할 경우 당내 충청권 맹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만약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도지사 출신 3선 의원으로 무게감을 높여 새누리당의 충청권 차세대 리더로써 힘이 실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 내 충청권 중진으로는 이인제(6·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과 정우택(3·충북 청주상당)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은 선진통일당 대표로 지난 대선 직전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이끌었고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충북지사를 지낸 정 의원은 여당 지도부의 유일한 충청권 최고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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