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적색경고는 켜졌다 ‘총체적 난국 통영시’
이미 적색경고는 켜졌다 ‘총체적 난국 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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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지역경제 - 위기의 통영
 

통영경제 중심축, ‘조선업’도 흔들려
청정해양구역 통영에 노로 바이러스가?
불어 닥친 통영위기, 어떻게 극복하나?

 

통영이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기 침체는, 조선·해양 산업 등 수출산업이 주를 이루는 ‘통영시’에 직격탄을 날리고야 말았다. 특히 조선업계의 수주부족은 중소형기업의 줄도산으로 이어졌고 심각한 고용위기로 악화됐고 올해 초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돼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전망은 암울한 상태다. 통영시 지역경제의 심각한 위기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앞으로 통영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첫 번째 위기, ‘조선업’

통영에서 조선업은 지역경제의 40%, 전체 취업자의 24%(1만5천700명)를 차지하며 지역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소 조선소들은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수주가 감소되면서 폐업·파산·인력감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전체가 크게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근근이 이어지던 수주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명맥이 거의 끊긴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이러한 위기는 인근 식당과 숙박업체 불황으로까지 이어져 지역 경제 전체가 침체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는 특수목적선 등의 수주가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전적으로 선박 수주에 의존해야하는 중소 조선업체들은 신규 발주 감소로 일감이 끊겨 상당수가 도산하거나 정리, 혹은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에 불과한 877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상선의 경우 발주량이 490만CGT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발주가 급감했던 지난 2009년 1110만CGT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기록됐다. 국내 조선업계 또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신규로 수주한 물량도 출혈 경쟁을 감수한 저가 선박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 실적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통영지역에는 성동조선해양, 삼호조선, 21세기조선, 신아SB 등 중소 조선소 6개소와 소형 조선소를 합쳐 모두 10개가 자리하고 있다. 통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동조성해양은 최근 신규 수주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어 향후 1~2년 안에 조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2008년 ‘3억불 수출 Top’을 수상한 21세기조선과 전 직원 1천800명(협력업체 30곳 포함)의 비교적 큰 규모의 신아SB 등의 조선업체들도 한 때 통영을 대표하던 이름난 중소형 조선사들이었지만, 현재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인근 삼호조선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거제와 통영의 2곳 조선소 중 도남동 조선소는 수주물량 부족으로 2011년 11월부터 선박 건조작업을 멈춘 상태다.

하지만 메이저 조선사들은 금융위기와 경기둔화의 경기침체에도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비중이 높아 선박 수주 감소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와 가스 등 해양자원 개발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자원의 발굴과 시추, 생산을 담당하는 해양플랜트 산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은 지난 2010년 140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320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메이저 조선사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기술개발과 선종 다양화를 이뤄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술력 개발로 해양플랜트와 고부가가치선의 발주 등을 이끌어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선종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중소 조선사들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조선업계 호황기 당시에는 생산인력만 있어도 수주가 가능했지만 기술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중소형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중에도 조선업은 그 특성상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한동안 통영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만큼 업종몰락이 가져 온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 위기, ‘수산업’

조선업에 이어 통영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수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FDA가 인정한 세계적인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통영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작년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실사단이 지정해역 위생 상태에 대한 점검 결과, 한산-거제만에서 배탈과 설사를 유발하는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에 이어 미국현지로 가져간 2호 해역(자란만-사량도)의 시료에서도 노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에 FDA는 5월 1일자로 한국산 패류 제품의 미국 내 유통 및 판매를 금지조치하고 이미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도 한국 가공수출업체의 자발적인 리콜을 권고하는 방침을 내놨다. 미국이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일본 역시 한국산 패류 제품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어 캐나다, 대만도 수입을 중단했고, 유럽연합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였다.

통영 일대에서 생산되는 양식굴은 국내 총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그 피해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보여 통영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폐기처분 된 냉동굴 2천t(166억 원)과 굴 통조림 5천t(287억 원), 미채취 상태인 굴 6천t(340억 원)을 모두 포기할 경우 피해 규모는 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2010년 수출한 물량 중 리콜된 855t과 작년 초 4월까지 수출한 483t 등은 폐기비용까지 어민들이 부담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상남도는 ‘오염원별 특별관리 대책’을 수립해 해역관리 특별 T/F팀을 구성했다. 또한 특별교부세 7억9200만 원과 자체사업비 6억5400만 원을 확보해 육?해상 오염원 차단을 위한 바다공중화장실, 이동식?고정식 화장실, 항포구화장실 등을 설치하면서 관리를 위한 수거 및 감시시스템을 마련했다.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이 통한 것일까. 미국 수출이 제한된 지 10개월 만에 다시 재개됐다. 미국 FDA가 지난 1월 12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현장 재점검 결과 한국의 패류위생관리 수준이 미국 국가패류위생프로그램(NSSP)의 요건에 부합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확인돼 2월 9일자로 한국산 ‘굴’ 수출 재개 확정과 수출을 위한 공장 등록절차 이행요청을 공식적으로 알려왔다. 앞으로 미국 및 주변국 등에 대한 패류수출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노로 바이러스’ 파동으로 인해 굴의 산지 가격은 30~40%가량 폭락한 상태다. 막연한 공포심이 굴 소비를 급격하게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청정해역으로 돌아온 만큼 소비자들의 의식전환과 패류생산해역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상남도에서는 올해에도 지정해역 위생관리사업 5개 분야에 1십8억9천5백만 원을 투입해 이동식화장실을 확대·보급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한 분뇨수거선 및 오염감시선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체계적으로 해역을 관리해 나갈 예정이고, 어업인 및 해역이용자 의식전환을 위한 홍보 및 교육 강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세 번째 위기, ‘고용위기’

통영시에 불어 닥친 경제 불황은 고용위기로까지 번졌다. 결국 평택시에 이어 두 번째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고용노동부는 1월 24일 고용정책심의회의를 열어 통영시를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고용개발촉진지역 지정은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지역을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라 재난지역으로 지정해 1년간 한시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실업자 구제 혜택을 확대하는 제도다.

고용부 검토결과 통영시는 주력업종인 조선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피보험자 수가 지각 3개월간 평균 6.1%나 줄어드는 등 고용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고용개발촉진지역 지정에 따라 앞으로 1년 간 통영시에 약 105억 원 이상의 재원이 투입되고, 5100명 이상의 사업주와 실업자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업주가 유급휴직 등을 실시하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소요비용의 90%까지 지원(1000명, 10억원)하고, 오는 4월부터는 무급휴직 중인 근로자도 심사를 거쳐 생계비(200명, 5억원)를 지원한다. 또한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사업을 통영시로 이전 또는 신·증설하고, 지역 주민을 고용하면 지역고용촉진 지원금으로 임금의 최대 50%(2000명, 32억원)의 지원금을 준다. 또 해당기간 동안 통영시 조선업종의 전 사업장은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료 납부기한 연장과 함께 체납처분 집행이 유예돼 통영시의 335개 사업장(전체 사업장 중 12%)이 감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채필 고용부장관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통영시가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더 발전하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최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매년 1~2곳이 고용특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된 통영. 경제 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지금 통영시에 필요한 건 무엇이 있을까? 이제 다시 시작한 양식굴 수출로는 이미 기울어진 통영시 경제를 살리는 데 무리가 있을 터. 조선업의 불황을 타계할만한 신선한 사업이 등장해야 할 타이밍이다.

통영시, 위기를 기회로

통영시는 관광도시답게 한려수도 관광 사업, 동피랑 마을, 이순신 장군 관련 행사, 박경리 기념관, 한려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 특히 장애인들로 구성되어 도남관광지에서 상설운영중인 통영 세계문화콘텐츠 서커스 공연은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하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더불어 수출이 재개된 굴과 꿀빵, 충무김밥등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도 많다.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행사의 명맥을 잘 이어가면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해야만 통영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조선업과 수산업의 불황을 날려버릴 통영시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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