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라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그녀와 함께라면!!!”
“길이라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그녀와 함께라면!!!”
  • 하창현
  • 승인 2005.07.2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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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와 카 레이싱의 무드 메이커, 레이싱 걸
모터쇼와 카 레이싱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레이싱걸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아직 승자를 가리지 못한 자동차들 앞에서 그녀들은 고혹적인 자태로 열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타고 싶은 차, 갖고 싶은 차, 그리고 껴안고 싶은 차...미녀들이 있어 자동차는 애정과 정열과 욕망의 블랙홀로 변한다. 그 세계를 조심스럽게 엿본다. 올해 7월 초 F1 그랑프리와 함께 세계 2대 자동차경주대회로 꼽히는 챔프카 월드시리즈 ‘몰슨 인디 토론토(Molson Indy Toronto)’가 캐나다 제 1도시 토론토의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캐나다의 대표적 맥주회사인 몰슨이 후원한 이 행사에는 섭씨 35도의 폭염 가운데 열렸지만 대회기간중 16만7천여명의 유료 관광객들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부대행사로 마련된 챔프카 레이싱걸 선발대회는 늘씬한 미녀들이 출연, 최고의 관능미를 자랑하고 구경나온 뭇남성들의 뜨거운(?) 시선까지 보태지면서 행사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렇듯 모터쇼장이나 자동차 경주장에서 관람객들이 몰려 있는 곳에는 여지없이 레이싱걸들이 있다. 며칠 전 자동차경주가 열린 용인 스피드웨이의 각팀 홍보 부스 앞에도 수백명이 뒤엉켜 레이싱걸들을 찍느라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레이싱걸은 30여명. 팀이나 회사마다 2~5명 정도 소속돼 있다. 이들의 역할은 ‘시원한’ 옷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와 소속 팀과 후원사를 홍보하는 것. 각 팀·후원사 부스나 경기 직전 경주차 근처, 각종 이벤트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레이싱걸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꽃’인 레이싱걸들도 최고가 되기 위해 드라이버 못지않게 많은 시간과 땀을 투자한다. 대부분이 헬스클럽은 물론 요가, 수영, 피부미용 등으로 자기 관리를 한다. 이들의 수입은 개인차가 있지만 정상급 레이싱걸은 월 평균 300만~500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 주최측은 “4~5년 전만 해도 대부분 모델 중에서 스카우트했지만 요즘은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원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레이싱걸은 어지간한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대세’(가장 빼어난 레이싱걸)라는 네티즌 신조어까지 붙을 정도로 인기 스타인 한국타이어 소속 이선영(24)씨는 무려 2만여명이 가입한 팬 카페(cafe.daum.net/lovelysun0)를 갖고 있다. “하루 평균 5000장 정도 사진에 찍힌다”는 그녀는 “새벽 일찍 일어나 굽이 10㎝가 넘는 하이힐을 신고 오후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힘든 직업”이라며 “모터스포츠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라있는 로케트파워 소속 김유림(25)씨도 “춥거나 더워도, 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자동차 앞에서 늘 미소만 짓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며 “그래도 팬레터를 받을 때면 힘든 기억은 깨끗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 레이싱팀이나 특정브랜드의 홍보 레이싱걸들은 특정한 레이싱팀에 전속되어 활동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시적으로 특정 레이싱팀 소속의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일종의 프리랜서인 것. 물론 레이싱카에는 말할 것도 없고 레이싱걸의 유니폼이나 우산에도 해당 레이싱팀이나 브랜드의 로고를 큼지막하게 달고 다닌다. 한마디로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레이싱팀들은 대체로 특정 브랜드의 홍보를 위해 후원하는 측면이 강하며, 주로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같은 타이어 회사나 OILBANK나 REDLINE OIL같은 유류, 윤활유 관련 업체에서 후원하고 있다. 모두 자동차와 관련된 업체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싱 관람객의 증가 등으로 홍보효과가 높아지자 아이리버같은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나 로켓트, 질레트같은 생활용품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레이싱팀을 후원하거나 창단하고 있다. 크게 돈들여서 광고하지 않더라도 네티즌들이 경쟁적으로 인기 레이싱걸의 사진들을 인터넷 이곳저곳에 게재해주는 덕분에 자연스레 적지 않은 광고효과를 얻고 있다. 자연적으로 요즘은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레이싱걸의 유니폼을 좀 더 노출이 심한 형태로 제작하는 경향도 있다. ■ 일종의 치어리더 역할 레이싱걸들은 레이서들을 응원하여 힘을 복돋아주는 역할도 한다. 농구나 야구경기장 등과 달리 레이싱경기장엔 치어리더가 따로 없다. 레이싱걸들이 일종의 치어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을 할 때는 레이싱걸들이 선수들에게 꽃다발과 트로피도 전달해주고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한다. 아울러 선수보호역할도 한다. 레이싱걸들이 들고 있는 우산을 잘 활용하여 레이싱 시작 전 선수들이 강한 태양광선에 자극받아 컨디션이 나빠지는것도 막아주는데 경기 시작 전에 차량옆으로 가서 우산으로 선수들을 가려주는 동시에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도 취해준다. 또한 위험한 레이싱 경기장의 자칫 경직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분위기를 완화시켜주는 심리적 역할도 가한다. ■ 레이싱걸들도 선호하는 팀 있나 대다수의 레이싱걸들은 몇 년씩 오랫동안 한 팀에 속하는 게 아닌 터라 딱히 어느 팀이 가장 선호되는지 명확히 말할 수가 없다. '인디고'같은 독립 레이싱팀은 성적이 좋긴 하지만 레이싱계 외부에선 지명도가 떨어지므로 인기절정이라고까지 말하기엔 그렇다. 오히려 '한국타이어'팀이나 '금호ECSTA'팀처럼 대기업이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팀이 전체적인 지명도가 좀 더 높은 듯 하다. 한때는 엔진오일 브랜드인 ‘REDLINE’ 레이싱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현재는 텔런트로 활동중인 오윤아나 현재 인기절정인 레이싱걸 이선영, 김미희 등이 한때 몸담은 팀이었다. 현재 활동 중인 인기 레이싱걸 중 상당수가 이 팀을 한번씩은 거쳐갔을 정도이다. 요즘엔 이선영, 엄미선 등이 소속된 '한국타이어'팀이나 비키니 유니폼 때문에 요즘 급격히 인기가 높아지는 로켓트 팀, '금호ECSTA'팀이 지명도, 선호도가 높다. 또한 연예인 레이싱팀인 'R-STARS'의 경우 소속 레이싱걸들이 그 팀 한곳에서 꽤 오랫동안 활동하는 걸로 유명하다. 'OILBANK'팀 등도 지명도, 선호도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국내 최대규모의 레이싱 대회를 공식후원하는 'BAT'의 레이싱팀도 유명한 레이싱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인기절정의 홍연실이 활동했었고, 현재도 오종선, 강현주, 이호득, 우희영, 이강선같은 수준급 레이싱걸들이 활동 중이다. ■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광고 극대화 광고란 것이 그렇듯 자주 보이고 기억에 남으면 그것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모터쇼에서 늘씬한 미녀와 함께 했던 자동차가 생각난다면 후일이라도 자동차 선택에 있어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 그래서 레이싱 걸들은 손바닥만한 원피스, 비키니 수영복 등으로 주위의 시선을 한껏 끌어들인다. 이 모든 것은 다 홍보효과를 위해서이다. 예를 들면 모터쇼나 자동차 경주를 취재하러 온 각 기자진들은 무언가 끌리는 곳에 플래쉬를 많이 터뜨린다. 여자가 야한 옷차림으로 자기팀을 써포터 해주러 나왔다면 그쪽으로 기자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일 터이고 그렇게 자연스레 그 선수는 사진을 많이 찍히게 되는 것이고, 그 효과로 그 팀은 사진에 많이 찍히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사기를 돋구기 위해 응원을 할 때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분위기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레이싱걸들에 대한 매니아층도 두텁게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레이싱걸 팬클럽, 인터넷 까페, 홈페이지 등 그 반응이 무섭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광고효과 못지 않게 레이싱걸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문화적 코드 역시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레이싱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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