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왕실 관 공개
문화재청, 조선왕실 관 공개
  • 전명희
  • 승인 2005.07.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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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이구 씨의 장례를 준비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조선왕궁의 관인 재궁(梓宮)을 언론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재궁은 22일 오후 1시 창덕궁 의풍각에서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한영우 사적분과 문화재위원장 등 문화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전주이씨대동종약원과 협의, 재궁을 국립고궁박물관에 영구 보관하기로하고, 이구 씨의 관은 새로 제작하기로 했다. 본래 조선시대에는 장생전(長生殿)이라는 관서에서 궁중의 장례식에 사용한 관을 미리 제작해 두었다. 이 관을 재궁이라고 한다. 이 재궁은 소나무 중에서도 속이 노란 빛을 발하는 황장목(黃腸木)으로 짜여졌으며 수십 번에 걸쳐 옻칠했다. 조선왕실에서는 재궁의 재료인 황장목을 확보하기 위해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의 금강소나무 숲에 벌목금지를 명하는 봉산(封山) 표지를 곳곳에 세웠다. 이 봉산 비석은 숙종 6년(1680년)에 세운 것으로 지금도 남아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이 재궁은 그동안 창덕궁 의풍각에서 보관돼오고 있었으며 그 제작연대는 미상이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은 재궁의 정확한 제작경위와 연대 등을 파악하기위에 관련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기존에 두 개의 재궁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1989년 이방자 여사의 장례 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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