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공사장서 경찰-시위대 충돌…시민 3명 연행
제주해군기지 공사장서 경찰-시위대 충돌…시민 3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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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이 13개월 만에 열렸다.

해군은 25일 오전 제주지역 전의경 300여명과 지원경력 500여명 등 총 800여명을 투입해 해군기지 공사장 앞을 포위했다.

당시 현장에는 강정지킴이와 주민 등 6~7명이 있었으나 경찰은 지난해 구럼비 발파시 투입했던 1000여명에 버금가는 경력을 강정마을 현장에 집중 투입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해군기지공사장 앞에서 ‘경찰의 강정현장 강경대응방침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무분별한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군이 국민의 재산인 강정 앞바다를 크게 훼손시켜 놓으며 적절한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해왔다”고 비난한 뒤 “경찰은 해군이 원하는 대로 충실한 문지기 역할만 했을 뿐 정의를 대변하는 공권력은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반대단체와 공사 차량 진출입을 막지 말고 다른 곳에서 집회를 하라는 경찰과 시위대가 맞섰다.

공사장 앞은 활동가와 강정주민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 정모씨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고, 이어 오후 1시께에는 김동도 민주노총 본부장 등 2명이 연행됐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성명을 내고 "해군의 불법행위를 막아야 할 경찰이 오히려 불법공사에 항의하는 도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 체포, 연행하고 있다"며 연행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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