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40대女직원, 일하던 건물서 투신자살… "왜?"
백화점 40대女직원, 일하던 건물서 투신자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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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여성복 매장의 40대 여직원이 투신 자살했다. 유족 측은 “백화점 실적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를 못 견뎌 그런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는 “개인적 채무과다 때문”이라고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여성복 매장직원 A모씨(47·여)가 7층 야외 베란다 아래로 뛰어내려 3층 화단에 떨어져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해 왔고 지난 2월25일경부터 해당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고 당일 동생과 남편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김 씨는 또 매장 영업실적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사람들 좀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저 떠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담당직원은 '많이 힘드셨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동생이 "약 2년 전 남편과 함께 충북 제천에 있는 펜션에 전세금과 대출금을 받아 투자했다 실패하는 등 개인적인 채무과다로 고민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친한 친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본인 소유 주택이 가압류되자 이에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매장 영업실적 담당 직원이 김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은 500(만 원)이란 숫자에 가까이 하라', '매출을 올려라' 등의 메지시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김 씨가 매출액을 채우기 위해 가족의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들여 실적을 채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며 해당 매장은 매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문자메시지는 직원들에게 격려성 내용을 단체로 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자살동기에 대해 유족과 백화점 관리자, 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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