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연정 제안 놓고 대립
여야, 대연정 제안 놓고 대립
  • 민철
  • 승인 2005.08.0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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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대연정’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거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서는 연정 제안을 받으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선거법을 개정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까지 내놓겠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헌법 파괴적인 발상”이라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나눠주는 권력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받을 의사가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연정 구상을 즉각 철회하고 남은 임기동안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에 전념”하라고 촉구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당 대 당 차원에서 한나라당 설득작업에 나설 예정인 것과 관련, “연정 자체가 위헌적 제안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어떠한 협의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못밖았다. 박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노 대통령과 여당이 연정을 계속 제안하며 공론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대해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연정이 싫으면 지역구도를 타파할 대안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연정 제안을 받으라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대통령이 고심해 내놓은 대연정 제안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책임있는 제1 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장 위원은 “지역구도로 가장 피해를 본 지역인 호남으로서는 지역구도를 타파하려는 노 대통령의 깊은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연정 제안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열린우리당은 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 대연정 관련 토론회를 공동 개최할 것을 공식 제안할 예정으로 열린정책연구원 양형일 부원장은 “조만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김기춘 소장 등을 만나 토론회 개최 등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연정과 관련된 여당으로부터의 어떠한 형태의 협의 제안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연정 토론은 성시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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