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통합당 탈당의사를 전했다.
문 고문은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게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 고문은 “그러나 ‘온오프결합 네트워크정당’이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에 포함됨으로써 의제화를 넘어 우리 민주진영의 과제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구체적인 탈당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대선패배 후 당내 계파갈등 심화, 국민참여경선 비중을 대폭 줄인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선패배 원인을 분석한 ‘대선평가보고서’에서 자신에게 책임이 직접 제기된데 대해서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평가보고서’는 문 고문 등 친노 인사들의 책임지수를 점수로 환산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문 고문의 탈당소식이 들려오자 온라인은 뒤집혀졌다. 단박에 ‘문성근’, ‘문성근 탈당’ 등 관련어가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안착할 정도였다. 반응은 양분됐다. 옹호와 비방, 문 고문의 탈당결정을 두고 팽팽히 대립 중인 트위터리안들의 시선을 담아봤다.
먼저 문성근 고문의 결정을 옹호하는 이들의 입장이다.
ID kim******* : 유시민의 정계은퇴, 문성근의 탈당…. 개혁적이고 사람 사는 세상을 추구하던 이들이 정치판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방황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고 암울합니다.
ID bath******* : 단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식물정당에 계속 남아있기는 힘들었겠지. 희망도 없는 개차반에서 잘 나오셨소.
ID brai******* : 문성근 횽아 탈당했다고 뭐라 하는 분들! 그대가 문성근 형아 입장이라면 계속 참고 있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오만 년 전에 탈당해도 탈당했을 분들이 뭔 말들이 그리 많은지. 그 성질에 오래 참은 거닷!
ID ki******* : 쉽게 탈당해서 경박하다구요? 문성근만큼 뜨거워 봤나요, 당신은?
ID w******* : 문성근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왜 했을까? 보다는 오죽하면 했을까? 싶다. 자멸을 하더라도 가치는 지켜야 재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의 민주당에는 그마저도 없다.
ID aj******* : 문성근 탈당을 기점으로, 그나마 민주당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던 ‘친노주류’ 지지기반이 붕괴될 조짐을 보인다. 김한길이 선출되더라도 이들을 보듬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참혹한 나락의 심연으로 굴러 떨어질 것이다. 친노주류를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ID j****** : 올 만에 단비 같은 소식을 접하네요…. 문성근 탈당!! 지금의 민주당은 미래가 없다.
다음은 문 고문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쳐다보는 이들의 말이다.
ID k****** : 문성근이 탈당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리 정치가 양아치 판이 됐다 해도 땅에는 여전히 뿌리가 내리고 있다.
ID badf******* : 문성근의 탈당은 주변에서 철회시켜야 한다. 아직 5년이 남았다 김한길이가 대표어도 얼마 못 간다.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
ID ac******* : 이 민통당을 탈당한단다. 총선/대선 말아먹더니 궁지에 몰려서 그러겠지. 앞으로 더 이상 노무현 팔지 말고, 정치권도 더 이상 얼씬거리지 말라. 당신은 무책임한 인간의 전형이다.
ID p***** : 문성근의 탈당엔 당연히 이해찬, 문재인이 개입되어있을 것이고, 아마도 껍데기 민주당을 김한길에 넘겨주고, 친노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듯합니다.
ID dr******* : 이런 상황에 당 뛰쳐나가서 대체 얻는 게 뭔데?
한편,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문 고문의 탈당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문성근 애썼다. 다시 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명계남은 문 고문에 앞선 4월 10일 민주통합당을 떠난 바 있다.
당시 명계남은 트위터를 통해 “중앙에서 느들이 후보 옆에서 폼잡고 철수쪽 눈치보고 우왕좌왕할 때 문성근 시민캠프 트럭 만들어 전국을 돌았다. XX늠들아! 보고서 쓴 놈 나와”라며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친노 인사들에게 대선패배 책임을 물은 대선평가보고서에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