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커스공연’ 한국 풍물의 맥을 잇는다
‘통영서커스공연’ 한국 풍물의 맥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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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공연을 통해 느끼는 우리의 멋 “가슴 찡해”

 
호주 시드니를 방문하면 누구나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봐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한다. 태국 파타야의 관람객들에게 ‘알카자쇼’는 필수 코스다. 이처럼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그 지역의 역사성과 주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문화 공연이 존재한다. 지역성에 문화예술까지 결합된 모범 관광 삼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해 ‘세계문화컨테츠기획’은 과거의 향수를 토대로 한국 풍물문화의 진수를 선보이고자,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커스상설공연’을 펼치고 있다.

온몸으로 표현하는 인체의 신비 ‘세계아트서커스’
지역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모범 관광 상품으로 주목


전통 ‘서커스’ 통영에서 부활

80년대 들어 국내 풍물문화의 인기가 하락하며 한국의 ‘서커스’가 위기를 맞았다. ‘동춘서커스’가 겨우 그 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매우 미비한 실정.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잇는 상설공연이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2월 세계문화콘텐츠공연기획(대표 유재희)이 주관하는 ‘서커스 상설공연’이 통영에 둥지를 틀었다. 70년대 초에만 해도 전국 방방곡곡 누리며 지역민들의 아픔을 달래 왔던 ‘서커스’가 통영에서 재탄생된 것이다.

‘국제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통영시는 남해안을 찾는 관광객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관광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문화콘텐츠공연기획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두 관광 문화사업을 꺼려했지만, 알찬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CJ그룹의 후원을 받아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365일 무대에 오르는 예술단들

통영은 관광도시답게 한려수도 주변을 비롯해 동피랑 마을, 미륵산 케이블카, 남망산 공원 등 다양한 비경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도남관광지에서 상설운영중인 통영 세계문화콘텐츠 서커스 공연은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하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태국을 비롯한 국내외 여행사와 통영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본격적은 투어를 시작하면서 단체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통영유람선 터미널 옆의 ‘아트서커스전용극장’에서 펼쳐지는 서커스는 하루 평균 60여 대의 관광버스로 약 800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공연을 시작한 2월 초에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했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무난하게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게다가 날씨가 풀리면 관광객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돼 상춘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365일 무대에 오르는 예술단원들은 공연 일정으로 빠듯한 하루를 보내지만 새로운 테마가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통영 서커스 상설공연은 한국전통줄타기, 중국국립기예단, 그랜드 휠 및 오토바이 쇼, 캄보디아 압살라 앙코르와트 전통무용, 중국천수관음무, 글로벌 댄스, 타악퍼포먼스 공연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유산에 등재 된 ‘한국전통줄타기’ 공연과 청각장애를 인간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승화해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고 불리는 ‘중국국립기예단’ 공연은 백미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광대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진행 되는 ‘한국전통줄타기’ 공연은 웃음과 해악이 넘치는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라 더욱 가치가 있다.

전통문화의 세계화 앞장 서

서커스를 관람한 김모(36)씨는 “공연장에 도착하니 관람객들의 박수소리와 함성소리가 너무 커서 아이들이 놀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라며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에만 익숙한 아이들이 재미없어 할까봐 걱정했었지만 오히려 한국적이고 예술적인 서커스에 한시도 눈을 때지 못했다”며 뿌듯해했다. 이렇듯 공연장 주변은 연기에 만족한 관광객들이 함성소리로 뒤덮인다.

세계문화콘텐츠공연기획의 유재희 대표는 “국내의 관광객은 물론이고 서커스를 찾는 외국 관광객의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태국?중국과의 관광 상품 계약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앞으로 외국 관광객을 유입해 한국 서커스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통영시는 물론이고 나아가 국내의 관광 상품을 대표하는 모범 공연으로 자리 잡아 ‘한국은 전통문화의 현대적인 공연이 전무하다’는 평을 깨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서커스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을 뭉쳐 날씨와 관계없이 365일 공연을 강행하며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이들. 아름다운 통영에서 자연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 더불어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만끽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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