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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피가 묻었어요! ” “ 아~~~~~~!! ” “ 아니 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구? ”
7월 25일 밤 10시경... 귀가하던 한 여성의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그 일대가 갑자기 아수라장이 된 사건이 며칠 전 서울 강남에서 일어났다.
이 사건의 주범은 바로 미스테리 호러 "첼로"의 홍보를 위한 ‘래핑버스’. 45인승 버스 전체를 공포영화 포스터로 덮은 이 래핑버스는 움직임 그 자체가 바로 공포였던 것. 이 버스를 덮고 있는 이미지는 바로 손과 발에 누군가의 피를 잔뜩 묻힌 주인공이 무언가에 대응하려는 듯한 눈길로 정면을 쏘아보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이미지는 피범벅이 된 자신의 딸 시체 앞에 무릎 꿇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혼란과 공포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주인공 뒤로 귀신과 같은 검은 물체가 그녀를 엄습하는 장면이다. 이 두 포스터 이미지는 밝은 대낮에 보아도 주인공의 섬뜻한 표정과 미스테리한 분위기로 궁금증과 공포가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전체를 이 공포스런 이미지로 래핑된 대형 버스를 그것도 밤 10시에 목격한 그 여성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호러라는 장르를 부각을 위한 야간 운행에 더 집중하기 위해 래핑버스에 조명까지 부착, 완벽한 공포버스를 탄생시켰다.
주위에서 갑자기 덩달아 놀란 시민들은 "첼로"공포 버스 덕택에 32도가 넘는 열대야 속에서 공짜 피서를 즐겼다며 오히려 공포영화 "첼로"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이 소식을 접한 영화 투자사의 한 관계자는 ‘기대한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에게 깜짝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긴 한데 "첼로"로 인해 잠시 더위를 잊게 해드리는 이점도 있다‘고 전했다.
"첼로" 공포버스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총 한달 간,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등 대도시를 돌면서 전국민 대상으로 살인서곡의 공포를 퍼트릴 예정이다.
2005년 여름 공포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은 일가족 살인사건의 미스터리와 그 죽음을 관통하는 의문의 선율에 얽힌 공포를 다루고 있다. 공포의 상식과 관습을 뒤엎은 진정한 공포를 당신은 여름의 마지막에서야 비로서 만날 수 있다. 8월 18일 전국 대개봉.